대통령의 유감표명, 불교계는 수용할까?

대통령의 유감표명, 불교계는 수용할까?

2008년 09월 08일 by jeungam

    대통령의 유감표명, 불교계는 수용할까? 목차

불교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듯....

최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 대통령이 직접 9일 국무회의 또는 같은 날 밤 TV로 생중계되는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을 빌려 적정한 선에서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불교계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대통령의 사과가 아닌 유감표명에 대해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는지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생각이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대통령의 진정성만 확보 된다면 개의치 않는다는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어설픈 유감 표명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게 불교계의 현 흐름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어청장의 퇴진문제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해 일부 보수단체들이 어청수 경찰청장을 두둔하고 나선 가운데, 활동이 거의 없는 불교계 일부 보수단체도 여기에 가담했다.

어청장의 퇴진에 대한 정부와 청와대, 불교계간의 시각차는 매우 커 보인다.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어청장 퇴진사유는 크게 보면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개신교 선교 포스터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어청장은 단순히 관례에 따른것이었다고 항변하지만 엄연히 경찰청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종교차별에 해당된다는 것이 불교계의 주장이다.

군이나 경찰등 계급사회에서 그 수장의 영향력은 엄청나다것 쯤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둘째 조계종 총무원장의 검문검색 사건이다.

보수단체에서는 총무원장이라도 경찰이 검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검문검색이 문제가 아니라 “총무원장이기 때문에 더욱 검문검색을 해야한다”는 경찰의 태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미 총무원장 스님을 범죄자로 단정하고 검문검색에 임했다는 것은 이미 평등이 아니다.

세 번째 8월 27일 개최된 범불교대회를 어청장이 경찰 조직을 동원해 방해 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핵심관계자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요구가 마치 총무원장 지관스님에 대한 과잉 검문검색 때문인 것처럼 청와대와 일부 언론이 호도하고 있다"면서 "어 청장은 8.27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겉으로는 협조하는 척 했지만, 뒤로는 경찰조직을 총동원해 온갖 공작을 벌여 막으려 하는 등 불교계를 기만했기 때문에 어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8일 밝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종교편향에 이어 불교를 기만한 어 청장에 대한 불교계의 퇴진 요구는 당연하며, 언론과 청와대에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어 청장을 두둔하는 식으로 불교계의 목소리를 곡해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청와대와 불교계의 시각차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사태파악을 여전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불교계의 오해가 풀리면 진정성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한 점이 그 예다. 청와대는 여전히 불교계의 종교차별 항의에 대해 오해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불교계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몰이해로 풀이된다. 불교계는 일부 개신교단체와 보수단체의 어 청장 감싸기도 사실을 곡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보수층과 불교계의 대립으로 몰고가려는 청와대와 정부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유감 표명으론 해결 안된다.

헌법파괴 종교차별 대책위원회는 9일부터 전국 1만여 사찰에서 이명박 정부 규탄 철야법회를 봉행키로 했다. 또 추석 이후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에 항의한다는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는 10일 동화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지역 범불교 지도자회의를 대통령의 발언과 무관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 범불교지도자회의는 이명박 정부 규탄 대구· 경북 범불교도 대회’ 봉행을 전제로 열리는 것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도 참석한다. 9일로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불교계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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