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종교편향 유감표명 보도 후 불교계 반응은?

대통령 종교편향 유감표명 보도 후 불교계 반응은?

2008년 08월 25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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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대상은 불자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이어야 한다.

종교편향 불교 아닌 전국민 문제…장기적 대안 제시 필요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불교계에 공식 유감을 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 영향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불교계와 정관계에 따르면 총무원 집행부는 24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만나 불교계의 요구사항을 논의한 데 이어 25일에도 청와대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과 불교계 인사들은 2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청수, 수배자문제 빼고 유감표명?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통령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종교차별 방지법 입법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과 정부부처 관련자 문책 △수배자 해제 및 구속자 석방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불교계 인사는 "정부와 조계종이 여러 차례 만나 물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수배자 해제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불교계는 "4가지 요구안은 어느 것은 되고 어느 것은 안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4가지 요구가 동시 수용되지 않으면 26일 예정된 대통령의 사과는 별의미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불교계 인사는 "결국 8.27 범불교도대회에서 20만명 가량 불자들의 결집은 겨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올 하반기 국정 운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참여인원을 최소화해보려는 임기응변 차원의 정부 대응이다"고 규정했다.

대통령의 진심어린 유감 표명은 4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종교차별은 헌법파괴 한국 사회 총체적 병폐

불교계에서는 정부 청와대 한나라당이 종교편향 사태를 불교계 내부문제로 치부하려는 시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당정청 등이 종교편향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나 헌법파괴의 문제라는 점을 애써 외면한 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로 발등의 불만 꺼려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청와대 정부 여당은 지금이라도 불자를 우롱하는 거짓 협상을 거둬야 한다.

범불교도 대회 상임집행위원장 진화 스님은 “아직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아무런 공식 입장을 전달 받은 바 없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관계없이 범불교도 대회는 원칙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어청수 청장 퇴진 및 관련자 문책, 종교차별 금지입법, 조계사 내 수배자 면책 등 4가지 요구사항 중 어느 하나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진정성이 담긴 사과로 볼 수 없다”며 “대회를 앞두고 불교계를 현혹시키기 위해 ‘대통령 사과설’을 언론에 흘리는 것도 범불교도 대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정부 측의 음모”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오는 27일 열리는 범불교도대회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청와대 차원에서 모종의 조치를 통해 대회를 막거나 최소화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기획실 관계자는 "사과 부분이 있으면 몰라도 대회에 큰 변화 없을 것"이라며 "(이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어쨌든 대회 명칭이나 27일 대회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법 문제는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의지 표현만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범불교도대회 이후 국회에서 관련 입법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평화위원회 손안식 위원장 "쇼에 불과하다" 일축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손안식 위원장(중앙신도회 수석부회장)은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손 위원장은 "사과를 하려면 진작 했어야한다. 그 정도로 불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차별 금지 관련 법 제개정에 대해서도 "이미 여야가 법안을 내놓은 상황"이라며 "국회가 할 일을 가지고 대통령이 생색내는 것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집행위원장 혜일스님은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바로잡을 것이 많지만, 불교계가 요구한 4가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혜일스님은 "(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불교도들의 헌법 수호와 종교 차별 근절 의지를 표현하는 27일 대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대회 개요 설명과 대회 개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회견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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