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이명박 정부 규탄 실천활동 시작 목차
8월 11일부터 단식 및 1인 시위 진행
“단식, 1인 시위…실천으로 종교차별 종식” 원우회 삭발식 잇따라
오만과 독선으로 헌법파괴와 종교편향을 일삼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스님과 불자들의 단식 및 1인 시위가 8월 11일 시작됐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8월 11일 오전 11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헌법파괴 ․ 종교편향 이명박정부 규탄 실천활동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이명박 정부 규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종단 총무국장 혜경스님과 기획국장 미등스님, 교육원 교육국장 성해스님은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으며, 종단 종무원조합 원우회 소속 박종학 법우와 김한일 법우는 종교차별 규탄 삭발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불자들은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국장 미등스님은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행자들의 곡기를 끊는 정진을 보며 정부가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불교신문
무릇 사자는 돌 던진자를 물어야 한다.
>이날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 약 5개월 여 동안 이루어진 종교 편향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이를 시정하라는 불교계의 요구에 묵묵부답 무시로 일관하는 태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이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헌법 파괴와 종교 편향을 규탄하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 이 시간부터 끊임없는 실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정권과 공직 차원의 종교 편향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순교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헌법 파괴 · 종교편향 이명박 정부 규탄을 위한 실천 활동
결 의 문
지금 우리 사회는 반만년 역사상 유례없었던 혼란과 갈등의 시기를 맞고 있다.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 또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가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 반민주성, 개개인과 특정 집단의 이권과 취향에 집착한 국가 운영에서 비롯된 것임을 단언한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한 지 채 5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분야에 걸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대운하를 한다며 허리 잘린 조국 강토를 다시 동서로 가르고, 출신 성분과 재산으로 강남과 강북을 가르고, 성적순으로 학교와 학생을 갈라놓는 것이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가 해 온 일이다.
이명박 정부의 편 가르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특정 종교 편향 행위를 일삼으며 급기야 평화로운 종교마저 갈라놓으려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현 정부의 국민 분열 행위는 도대체 언제까지 어떤 분야에 이르기까지 계속될 것인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 약 5개월 여 동안 이루어진 종교 편향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모두 공공의 영역에서 발생한 일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를 시정하라는 불교계의 요구에 묵묵부답 무시로 일관하는 태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이다. 종교 편향인지 몰랐다는 이명박 정부 관료들의 답변은 차라리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만의 이익과 자신들만의 종교를 세력화하기 위해 권력과 공직을 이용하려는 자들의 모임이라고 규정한다. 이들에게 국민은 없다. 이들은 국가관도 없다. 정치도 없고 배려도 없고 투철한 사명감도 없다. 오직 자신들만의 사욕을 채우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지난 5개월여의 과정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들은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부가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이익과 종교 세력을 대표하는 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이명박 정부가 자기들끼리의 이익을 위해 한국 불교를 파괴하려는 도발을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불교도들은 오늘의 현실을 냉철히 돌아보아야 한다. 정부에서 만드는 교통 지도와 교육 정보 지도에 사찰이 누락되어야 하며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음에 왜 눈 부릅뜨고 항의해야 하는지를. 경찰청장이 특정 종교인과 나란히 경찰 복음화 집회 포스터에 등장하는 것에 왜 분노해야 하는지를.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지역을 기독교화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사찰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이 사찰들을 모두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어이없는 자들의 종교 집회에 지금은 대통령이 된 서울 시장이 축하 동영상을 보낸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이다.
왜 우리는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사복 경찰관에 의해 불법 검문을 당하는 것에 분노해야 하는가! 조계사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신도가 검문 검색을 당했어도 우리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며, 총무원에 이제 갓 들어온 신입 종무원이 검문을 당했어도 강력히 항의하였을 것이다.
하물며 종단을 대표하는, 온 국민이 그 신분을 알고 있는 총무원장스님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도 집무실 앞에서,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총무원장이면 더 철저히 검색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대는 것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일인가! 모든 국민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서든 불심 검문을 당해도 마땅하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불교도들은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촛불 수배자가 조계사에 있으니 당연히 검문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 또한 억지임을 불교도는 바로 알아야 한다.
가장 치욕적이었던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 조국 광복을 기념하고자 정한 8.15 광복절을 왜 이명박 정부는 건국절로 바꾸고자 하는지를 아는가? 그것은 바로 반만년 조국의 역사를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특정 종교 세력을 기반으로 한 역사로 다시 쓰기 위한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헌법 파괴와 종교 편향을 규탄하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 이 시간부터 끊임없는 실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실천 행동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에 대응하여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많은 행동 중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제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정권과 공직 차원의 종교 편향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순교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불교도들은 이제 종교 편향 종식을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 돌멩이를 물려고 하는 것은 저잣거리의 강아지가 할 일이요, 무릇 사자는 돌 던진 자를 물어야 할 것이다.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바로 보고 근본적인 해결과 치유를 위해 모두 일어서야 할 것이다.
8월 23일 봉행될 <헌법 파괴 종교 편향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전국 각지의 불교도들은 구름같이 모여야 한다. 그리하여 이명박 정부 초기 불타버린 숭례문에서부터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 세종로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삼각산에 이르기까지 불교도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한 밤중까지 시민들과 함께 연등의 물결을 이루어 내기 바란다.
불기 2552(2008)년 8월 11일
<헌법 파괴 종교 편향 이명박 정부 규탄> 실천 활동 동참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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