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만 사찰 이명박정부 규탄법회 봉행 목차
조계사 초하루법회서 정부의 종교편향을 강하게 질타하고 종교화합을 당부하는 지관 스님. 사진=조계종 제공.
지관스님, 31일 조계사서 “종교갈등 없어야 사회ㆍ국가 발전”
“인평불어(人平不語)요 수평불류(水平不流)라. 사람이 평등하면 (불평하는) 말이 없기 마련이지만,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못한다.”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조계사 신도들.
이명박 정부의 계속되는 종교차별에 대해 종단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일침을 놓았다. 지관 스님은 8월 31일 오전 11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8월 초하루법회에서 정부의 종교 차별을 강하게 질타했다.
스님은 먼저 “오늘은 전국 각 사찰에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전국 사찰 동시법회로) 이름을 같이 붙여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고 불법(佛法)을 잘 받들기 위해 법회를 올리기로 했다”며 법상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8월 30일 발생한 삼보 스님의 할복사건을 언급하며 “스님의 염원이 너무 커서 그런 일이 생겼다”며 “우리 모두 합장하고 삼보 스님의 쾌차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자”며 신도들과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스님은 “사람이 평등하면 말이 없기 마련인데, 요즘 자꾸 말이 생기고 있다”고 꼬집으며 “가정에 있는 어른이 차별을 두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사회와 국가도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일부 어떤 곳에서는 이념과 종교가 안 맞으면 일도 안 시킨다고 한다”고 말한 지관 스님은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것이냐”고 밝혔다. 초하루법회를 맞아 전국 1만여사찰에서는 일제히 33번의 타종을 하고 이명박 정부 규탄법회를 봉행했다.
지관 스님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는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갈등이 없어져야 서로가 친해지고 하나가 될 수 있다. 하나가 돼야 우리 국가도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갈등 조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또 “힘 있을 때 힘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하고, 힘 있는 사람은 힘없는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이 바로 자비정신”이라고 설했다.
지관 스님은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에서 발원했던 것들이 여법하고 평화적으로 성취되기를 바란다면서 법문을 마무리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법문후 조계사 대중들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약식 집회를 계속했다.
조계사 김영선 청년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종교차별이 횡행하는 지금 상황이 마치 수 십 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조계사 신도회 신행안내부 조중현 거사도 “지금 우리 불교는 1700년 역사상 가장 심한 모욕을 당하고 있다”며 “인욕(忍辱)이 더 이상 미덕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부를 맹비난 했다.
법회에 참석한 3000여명의 사부대중은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어청수 경찰청장은 퇴진하라”, “종교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시국관련자 등에 대한 화합조치를 시행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과 등 달기를 계속했다.
한편, 범불교도대회 봉행위 사무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7개 종단 산하 전국 1만여개 사찰에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전국 사찰 동시법회’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각 종단소식] - 전국사찰 8월 31일 초하루법회를 이명박 정부 규탄 법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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