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건강법 - 식후 포행은 ‘건강지킴이’

불교식 건강법 - 식후 포행은 ‘건강지킴이’

2009년 05월 22일 by jeungam

    불교식 건강법 - 식후 포행은 ‘건강지킴이’ 목차

어른 스님들 말씀 중에 ‘포행 빼먹지 마라. 보약 한 재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스님들의 건강관리에 포행이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순천 송광사 스님들도 하루 세 끼 공양 후엔 반드시 포행을 한다. 그 가운데서도 사시공양(오전11시) 뒤에 두 시간씩 걷는 포행은 송광사 스님들의 건강을 지키는 특급 파수꾼이다.

 

유산소 운동에 ‘느리게 걷기’ 효과적

‘포행(布行)’의 본뜻은 좌선(坐禪)중 졸음이나 피로한 심신을 풀기 위해 일정 시간 일정한 장소를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걷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가볍게 걷는다는 뜻으로 ‘경행(輕行)’이라고도 하고, 걸으면서 선을 한다 해서 ‘행선(行禪)’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속세간적 말로 풀면 포행은 ‘느릿느릿, 천천히 걷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같은 포행 즉, 느리게 천천히 걷는 운동이 스님들의 건강 유지에 왜 그렇게 좋은가.            평소 나의 건강자문을 해주는 신명기 신경정신과 원장의 걷기예찬은 걷기운동의 효과를 핵심적으로 밝혀준다.

 

“유산소 운동 가운데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걷기는 또한 모든 사람들이 아주 쉽고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걷기는 건강을 위해 운동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권해지는 운동이기도 하다.

 

걷기 운동의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우선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을 근절하여 동맥경화를 방지함으로써 심장병과 중풍을 예방하고, 근육과 관절을 튼튼히 만듦으로써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근육통과 관절통을 좋아지게 한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하는 등 좋은 영향을 미쳐 불안과 우울증과 불면증을 감소시키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공양 후엔 반드시 ‘오르막길’ 걸어야

 

송광사 스님들이 애용하는 포행 코스는 불일암 등 산내 암자와 사찰 주변으로써 적게는 20~40분간에서 많게는 두 시간까지 걷는다. 그리고 공복 시엔 내리막길도 걷지만 공양 뒤엔 반드시 오르막길을 걷는다. 이는 위장이 가득 찬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걸으면 위가 아래로 처져 위하수증에 걸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포행 방법은 허리를 바로 세우고 배를 내밀지 않은 상태에서 턱을 당기고 목을 바로 세운 채 자연스럽게 걷는다. 이때 눈은 전방 15도 정도를 향하고 발은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걷는다.

 

송광사 스님들은 또 포행을 하면서 가끔 큰 동작으로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한다. 한번에 500~1000번 정도 치는데 이는 손바닥을 자극함으로써 수지침을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영 / 전통건강연구가 불교신문 http://www.buddhist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