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알면 약 모르면 독

요가, 알면 약 모르면 독

2009년 05월 09일 by jeungam

    요가, 알면 약 모르면 독 목차

연령ㆍ신체 상태에 맞게 배워야

베이비 요가, 어린이 요가, 임산부 요가, 다이어트 요가, 핫(hot) 요가…. 요가가 대중화됨에 따라 최근 4~5년 사이 다양한 형태의 요가가 선보이고 있다. 나이와 직업 혹은 목적에 따라 이름과 방법이 다른 요가. 하지만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따라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더구나 책이나 비디오 등을 보고 집에서 혼자 요가를 배우는 사람 중 부작용과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왜 요가인가?

스트레스와 신체적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만 잠을 자거나 가만히 앉아 있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요가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고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음으로써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들을 통해 요가가 ‘다이어트 요법’으로 알려져 요가센터와 다이어트 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요가가 뇌 속의 1차적 차단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의 농도를 높여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현대인들의 정신 장애 개선을 위한 치료의 목적으로도 응용되고 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요가가 흔히 쓰인다.

ABC부터 배우세요

“요가 비디오를 보고 따라했는데, 며칠 만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어요.”

“아이가 요가를 하다 인대가 늘어났어요.”

최근 병원과 소비자보호원에는 요가를 하다 다치거나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가를 단순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여겨 준비 운동을 하지 않거나,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요가를 시작해서 일어난 사고들이다. 이처럼 기본호흡 및 동작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책과 비디오를 통해 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뼈와 근육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제대로 배우고 즐길 때 신체ㆍ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기본호흡 및 동작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정통요가 수련원에서 배우는 것이 정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본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간에 살을 빼거나 동작을 익히려는 욕심이 앞서면 몸에 무리가 가게 마련이다. 먼저 자신의 몸 상태와 수준을 알고, 전문가의 지도하에 차근히 배우도록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굳어 있던 근육을 급격히 움직이면 근육통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허리 디스크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요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50대 이후에는 척추에 무리가 가도록 허리를 젖히거나 관절을 움직이면 통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무리하게 다리를 벌리거나 스트레칭을 할 경우 힘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압(안구내의 압력)이 높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물구나무서기나 몸을 거꾸로 세우는 동작을 하는 요가의 경우 안압을 높일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요가가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자세를 교정해주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운동으로 인식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뼈나 근육이 약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 요가를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곳인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하는 곳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부모가 곁에서 함께 배우면 쉽게 흥미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집에서 할 때 주의점

집에서 요가를 할 때도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우선 호흡과 소화,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꼭 끼는 옷을 피하고, 요가 매트나 담요를 깔아 충격을 완화한다. 요가를 하는 공간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지나치게 추운 곳은 피한다. 요가는 위와 장은 비어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많이 한 뒤에는 4시간 정도, 가볍게 한 뒤에는 2시간 정도 지나서 수련을 한다.

자세를 취할 때는 들숨과 날숨을 동작에 따라 조절하고 눈과 귀, 목구멍 복부를 편안하게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일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 중인 사람은 요가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임신 11~13주에는 요가를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4주 이후에도 복부를 압박하는 동작이나 숨이 차도록 동작을 취하는 것을 삼간다.

효과를 단시간에 볼 생각으로 하루 2~3시간씩 지속하면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정해진 시간대로 욕심 내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요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현대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