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다. 국가 지리망 정보도 사찰은 뒷전

해도 너무한다. 국가 지리망 정보도 사찰은 뒷전

2008년 08월 08일 by jeungam

    해도 너무한다. 국가 지리망 정보도 사찰은 뒷전 목차

국가지리정보망도 교회 `우선` 사찰은 `뒷전`

교회는 1:379 축적에 표기, 사찰은 1:91에서야 확인 가능

국토해양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가지리정보유통망(www.ngic.go.kr)에서도 사찰을 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지리정보망은 건설·교통, 농림·산림, 도시·기간시설, 자연·생태, 행정·통계, 지적·토지 등 분야별 지리정보를 총망라해 전자지도제작과 지리정보 공유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국가지리정보망은 1:1000의 축적을 메인서비스로 제공하면서 단계별로 확대하면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찰과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도 모두 표기돼 있다.

그러나 메인서비스에서 3단계 확대화면인 1:379 축적에서는 사찰은 보이지 않고 교회만 보인다. 4단계인 1:265에서도 교회만 보인다.

사찰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7단계인 1:91 축적으로 확대해야만 가능하다. 교회보다 4번을 더 확대해야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단계를 높여 확대할수록 교회도 더 많아진다. 결국 같은 종교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우선순위를 높게 책정하고 사찰은 우선순위를 뒤로 한 채 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운영주체인 국토해양부와 제작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이 수도권대중교통이용정보시스템 '알고가'와 '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서 사찰이 누락된 뒤 내놓은 해명과는 배치돼 고의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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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축적에서 본 서울 종로·중구 모습. 교회(빨강색 밑줄)만 즐비하고, 사찰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 구역내에 위치한 한국불교총본산격인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 태고종 총무원은 찾아볼 수 없다. ⓒ2008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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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빨강색 네모 부분을 확대해야만 조계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1:335 축적에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사찰은 1:91까지 확대해야 확인할 수 있다. 계속 지도를 검색하다보면 축적에 따라 교회와 사찰이 보이는 것조차 오락가락하다. ⓒ2008불교닷컴.

국가지리정보망의 확대와 축소도 들쭉날쭉해, 처음 화면에서 확대했다가 다시 축소하면 똑같은 축적으로 축소되지 않고 또다른 축적으로 축소된다. 또 1:158에서 조계사가 보이기도 했다가 1:110에서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국가지리정보망 제작업체는 알고가와 교육지리정보서비스를 제작한 한국공간정보통신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로부터 용역을 받고 있다.

(주)한국공간정보통신이 용역을 맡은 정부의 지도들은 유독 사찰을 누락하거나 우선순위에서 타종교 시설보다 뒤로 미룬 점에 대해 불교계와 IT전문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인물검색 결과 이 회사 대표 김 모씨는 경북 경주출신으로 종교는 천주교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고문을 지냈다.<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