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도 사찰없고 교회만

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도 사찰없고 교회만

2008년 08월 07일 by jeungam

    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도 사찰없고 교회만 목차

조계사 봉은사 등 표기 않아…소형 교회들도 자세히 기록

유흥업소 이름은 버젓이 게재

교육지리정보시스템

▲ 국토해양부의 '알고가'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현황서비스' 지도에도 사찰은 없고 교회만 있다. 조계사자리는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아 텅비어 있는 반면 맞은 편 서울중앙교회는 십자가와 함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붉은 색 밑줄). '알고가'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사찰 누락이었음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2008 불교닷컴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지리정보서비스(www.edugis.go.kr)에도 조계사 봉은사 등 사찰들은 일제히 누락돼 있는 반면 소형교회들조차도 자세히 등재돼 있다.

국토해양부의 '알고가' 시스템에 사찰이 누락돼 파문이 일자 시스템개발업체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던 것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닷컴>이 교육지리정보서비스의 학교현황 지도를 검색한 결과 한국불교 1번지이자 조계종 1교구본사 역할을 하는 조계사가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다. 대신 조계사 뒷편 총무원 청사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인근 삼오모텔들도 기록하고 있으나 정작 조계사라는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에 맞은 편 서울중앙교회는 '십자가' 표시와 함께 '서울중앙교회'라고 표기돼 있다. 안동교회, 신문로교회, 나누리교회, 새문안교회, 종교교회 등 조계사와 광화문 인근 여타 교회들도 상세히 표기돼 있다.

혹시 조계사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라고 착각해 잘못 기재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강남 봉은사를 찾아 봤으나 역시 나오지 않았다. 강남 봉은사도 사천왕문이라고 표기만 돼 있을 뿐 사찰 명칭은 누락됐다.

화계사도 표기되지 않았으며 인근 '유명교회'는 십자가와 함께 표기돼 있다. 도선사 등 유명사찰의 명칭을 이 지도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조계사가 빠진 교육부 지도 위에 '00영상가요'라는 유흥업소 위치는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어, 종교편향을 넘어 정상적인 교육행정 철학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사찰이 빠진 자리에 단란주점을 표시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수준"이라며 "종교편향을 넘어서 이명박 정부의 수준을 판단할수 있는 단적인 예"라며 비판했다.

한편 교과부는 파문이 일자 7일 오후 홈페이지 내 교육지리정보서비스를 정보 수정을 위해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태고종의 경우 한국전통불교문화전승관은 물론 대형사찰인 신촌 봉원사도 이 시스템에는 없다.

천태종 관문사도 없다. 반면에 새생명교회와 관문사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큰사랑교회도 십자가와 함께 표기했다.

불교 4대 종단에 속하는 진각종 통리원도 표기돼 있지 않다. 반면 세광교회, 강북제일교회, 한국신학교다윗골교회, 한누리교회 등은 친절히 표기돼있다.

이 시스템은 전국의 학생 학무보 교사들이 학습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특정 종교에 편향된 표기는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서선진화팀 관계자는 "현재 담당자가 연수 중이어서 답변이 곤란하다"며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지리정보시스템

▲조계사 뿐만 아니라 강남의 대형사찰인 봉은사, 구룡사, 능인선원, 태고종 한국전통불교문화전승관, 천태종 관문사, 진각종 통리원, 도선사, 화계사 등도 모두 빠져있다. 사진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교육지리정보서비스의 봉은사 부분. 봉은사(붉은색 네모)는 아무런 표기가 없는 반면, 인근의 조그만 교회(붉은색 밑줄)는 십자가와 함께 표기됐다.ⓒ2008 불교닷컴.

 

울산에 산다는 불교닷컴의 한 독자는 "Neis 서비스 중 학부모서비스는 자녀의 학교성적 등 학사정보를 학부모에게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다"면서 "이곳에 들어가면 교육지리정보시스템이라고 있는데

국토해양부의 알고가 서비스처럼 교회는 무수히 나오는데 절은 안나온다"고 알려왔다.

이 독자는 "울산 지도를 보니 울산도심의 큰 사찰인 해남사,백양사,정토사 등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동네 교회 대부분은 아니지만 무수히 많은 교회는 지도에 나온다"며 "MB 정부의 종교편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분개했다.<불교닷컴>

[불교계 소식] - 언론을 통해 본 이명박 정부의 종교평향 사례
[불교계 소식] - 청계천 안내도에도 조계사는 없었다.
[각 종단소식] - '알고가’ 여전히 사찰 없어 / 국토부 장관 사과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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