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복원 6층 부분복원 Vs 전체?

미륵사지 석탑복원 6층 부분복원 Vs 전체?

2015년 06월 09일 by jeungam

    미륵사지 석탑복원 6층 부분복원 Vs 전체? 목차

미륵사지 석탑복원 6층 부분복원 Vs 전체?

문화재청 , 부분복원 지역주민 반발에 여론 수렴나서

 

'백제 역사 유적지구'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국보 제 11 호 미륵사지 서석탑의 복원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지역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5월 28일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나선화 청장, 이지성 문화재 연구소장,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륵사지 석탑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나선화청장은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과 관련해 주민의견 수렴과 기획이 10년전 계획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어 기술이 변화 ·발전하고 있는 만큼 복원방향을 재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김현용 학예사는 지역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6층 부분복원과 9층 전체 복원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김 학예사는 "6층 부분 복원의 경우 역사성과 진실성을 보존할 수 있으며 원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할 수 있어 복원 수리 전후의 이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이 요구하는 6층 복원과 9층 전체 복원에 대해 "저층부 부재의 보존이 불합리하고 신부재 증가로 역사적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삐뚤어진 비대칭형 6층 부분복원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6층복원 내지 9층 복원을 주문했다.

 

최행식 마한백제문화유적복원 추진단장은 "익산시민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이상의 시민들이 6층복원 또는 9층복원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형택 익산시의원은 "15년째 미륵사지 석탑복원사업을 진행중이지만 설명회 자리가 거의 없었다" 며 "전문가들이 일방적으로 시민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일스님(전북문화재위원)은 "백제가 패망의 역사이다보니 미륵사지 석탑 또한 무너진 모습으로 남아있어 안타깝다" 며 "복원의 모습역시 무너진 폐허의 모습으로 된다면 미륵사지 석탑은 천년만년 패배의식을 재생산하는 상징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재고해봐야 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분복원이 아닌 6층 완전복원이나 9층복원으로 변경할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조건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 기념물 유적협의회)는 5월 4일 문화재청이 제출한 6층부분 복원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조건으로 수용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최종적인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6월 28일부터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위원국(21개국) 합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코모스는 미륵사지가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추진하면서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6층까지 부분복원안을 '충분하다'고 판정했다.

 

이코모스는 지난해 8월과 12월에 미륵사지석탑 재건에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고 문화재청은 올해 2월 그에 대한 상세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두 차례의 답변서에서 문화재청은 “동탑은 서탑에 근거해 복원했다. 서탑은 해체 복원중이며 6층 부분복원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서탑을 2층까지는 완전복원하고 3~6층은 부분복원 할 방침을 이미 밝힌바 있다.

 

이에대해 익산시민들은 문화재청이 이미 6층 부분복원을 결정하고 이 방식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 약속까지하고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형택 익산시의원은 “많은 익산시민들은 미륵사지 복원을 꿈꾸며 그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서탑복원을 제대로 하기를 바라고 있다” 며 “2017년까지 보수 복원을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초석만 놓아진 지금이라도 복원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국민들의 충분한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