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화쟁순례단과 전북순례길 함께 걸어

자승스님, 화쟁순례단과 전북순례길 함께 걸어

2014년 04월 22일 by jeungam

    자승스님, 화쟁순례단과 전북순례길 함께 걸어 목차

“이 땅의 아픔과 갈등 치유를 기원합니다”

자승스님, 화쟁순례단과 전북순례길 함께 걸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 아픔과 갈등이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3월 제주를 시작으로 출발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반환점을 앞둔 4월 18일 전북 완주 지역의 순례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날 48일째 순례행진을 하고 있는 순례단을 찾아 격려하고 순례길을 함께 했다.

 

4월 13일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고불식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순례를 시작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그동안 AI피해 지역을 찾아 위로하며 지역의 아픔을 보듬었다.

 

각 지역에서는 갈등과 대립의 현장을 찾아 대화의 장을 마련해 화해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스님)에 도착한 자승스님은 법진스님의 안내로 송광사를 참배했다.

이어 자승스님은 송광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신지체장애우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송광정심원(이사장 도영스님, 원장 우용호)을 방문해 자비나눔 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서원의 실천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송광정심원 방문은 사회와 이웃을 향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종단의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자승스님은 자비나눔을 기금을 전달하며 “장애인도 차별없이 건강하게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영스님은 “단기간에 치료가 어려운 정신지체 장애인들이라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로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며 “이런 시설이 사회에 질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종단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직접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송광사 주지 법진스님,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 덕산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스님 등이 배석했다.

 

이어 완주지역을 순례중인 화쟁순례단과 합류한 자승스님 일행은 지역농산물(로컬푸드)사업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임수경센터장의 안내로 지역경제센터의 꾸러미 사업, 완주 로컬푸드 사업, 농촌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 농업정책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자승스님은 순례단을 격려하며 “갈등과 아픔이 있는 곳에 화쟁순례단이 함께 걸으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애써 몸소 체험하는 도법스님과 단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과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다함께 기원하자”며 “이 아픔도 순례을 통해 극복하고 화쟁을 통해서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북1호 완주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미소식당에서 지역 농산물로만 짜여짅 식단으로 순례단과 함께 공양한 자승스님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며 새로운 상생의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는 농민들을 격려했다.

 

 

완주 로컬푸드 매장인 미소시장에서의 만경강 길 순례에 앞서 순례단원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희생자들의 왕생을 기원하는 묵념과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송광사 주지 법진스님의 선창으로 ‘화쟁코리아 꽃피우자’라는 구호와 화쟁순례 발원문을 다함께 낭독한 순례단은 만경강길을 따라 봉동읍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8km의 길을 걸으며 농업이 주요 자산인 전북지역이 개발 논리에 밀려 갈수록 소외되는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하여 생명농업으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아가는 활동을 함께하고 그 가치를 함께 느꼈다.

 

이날 순례에 동참한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화쟁은 다툼은 잘 이해하고 상생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며 “내가 옳음에도 빈틈이 있고 그름속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서로 한발 물러남으로서 오히려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는 상생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본격적인 전북지역 순례길에 나선 화쟁코리아 순례단은 첫 번째 일정으로 지난 겨울 축산농가에 혹독한 시련을 안겨 주었던 AI 조류독감 최초 발생지 동림저수지를 찾았다.

 

순례단은 저수지를 향해 생명평화 100배 정진과 명상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를 찾아 참배 후 동학농민 발상지 고부면 소재지를 경유해 황토현 전적지까지 11km의 거리를 걷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순례단은 15일 부안 계화도, 새만금을 거쳐 군산에 미군기지에 도착해 미군기지 대책위주민들과 화쟁토론회를 개최하고 16일에는 하제마을과 화재로 숨진 성매매여성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개복동을 방문하고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있는 동국사를 방문한 후 심리학자 김태형박사와 화쟁토론회를 개최했다.

 

17일에는 익산으로 이동해 미륵사지와 완주 송광사 진안 용담댐을 순례했으며 18일에는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과 만경강길 걷기, 19일에는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국민통합문화제를 및 풍남문 광장에서 동물 위령제. 20일 남원 실상사와 대안학교, 사부공동체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3일 제주도에서 첫발을 내딛은 화쟁순례단은 약 50일 동안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거제도 포로수용소등 역사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과 밀양 송전탑 건설현장과 진주의료원등 사회적 갈등의 현장을 찾아 해법을 모색해 왔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