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불자,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 백지화 요구

전북 불자,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 백지화 요구

2013년 08월 11일 by jeungam

    전북 불자,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 백지화 요구 목차

전북 불자,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 백지화 요구

주요 불교 종단에 세계순례대회 불참 호소

특정종교 성지화계획에 불교는 들러리 불과

일부 로비와 밀실야합으로 유야무야 되는 일 없어야...

 

전주시(시장 송하진)가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에 대해 불교신행단체들이 적극적인 반대 활동에 나섰다.(관련기사 본지 952호, 전주시 종교관광정책, 종교편향 파문)

 

24개 신행단체로 구성된 ‘특정종교 성지화반대 대책위’ (상임대표 김백호 전북불교신도회장, 이택회 전북불교문학회장, 오종근 전북불교시민연대 공동대표, 이하 대책위)는 8월 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주시의 특정종교 성지화 활성화 계획에 대한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또 금산사, 선운사, 태고종, 천태종등 주요종단의 사찰과 신도회에 발송된 ‘조계종 지역교구본사 및 지역사부대중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오는 9월 28일 개최예정인 세계순례대회에 불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사찰입구 등 주요길목 50개소에 ‘특정종교 성지화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종교관광이라는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의 종교관광도시는 한(韓)스타일을 기치로 한식, 한옥, 한지, 한방을 육성하는 전주시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수천년 전주역사를 왜곡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6대 종교가 서로 소통하게 한다는 발상은 특정종교 성지화 사업추진을 위한 위장전술이며 특정종교 성지화를 위해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를 들러리 세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라감영의 복원등 산적해 있는 숙원사업을 뒷전으로 제쳐놓고 특정종교를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내년 지자체장 선거를 앞둔 선심성 예산 편성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세계순례대회라는 명칭으로 진행하고 있는 특정종교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전북지역은 수많은 민간신앙과 민족종교의 발상지 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순례대회는 특정종교의 성지만을 연결해 놓았다며 위대한 관광자원은 전통문화에 근간한 역사정신을 찾는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예로부터 ‘중바위’ ‘승암산(僧巖山)’이란 고유지명대신 특정종교에서 사용하는 ‘치명자산성지’를 지자체 및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도심의 도로안판 표기를 승암산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주요종단의 사찰 및 신도회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화합차원의 세계순례대회에 불교 또한 중차대한 종교화합의 대의를 저버릴 수 없어 동참해오고 있었지만 타종교들은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꾸준히 있어 왔다.” 며 “전주시 종교관광화 활성화 계획으로 특정종교의 성지화 계획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종교화합을 빌미로 타 종단을 들러리 세워 특정종단의 목적달성에 이용하고 있는 세계순례대회에서 불교계는 당장 철수해야 한다.”호소했다.

 

또 “특정종교편향의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종교성지화 계획이 백지화된 후 각 종단이 명실공히 화합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순례길 연구사업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보장될 때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불교계 지도자들에게는 “이번 사태의 해결이 불자들의 뜻에 반하여 일부 상층의 로비와 밀실 합의에 의해 유야무야 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며 “향후 전주시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의 특정종교편향정책에 대한 수수방관과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바라보다 소탐대실한 역사적 책임의 중심에 기록되지 않으려면 이 모든 과정에 투명하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과정을 꼭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모든 것이 밝혀진 현시점에 불교계가 계속 참여한다면 세계순례대회 조직기록에 의해 후대에 전주를 천주교성지로 만드는 데 일조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며 “이제는 현명한 판단과 실천을 해야 할 때다”고 세계순례대회에 불참할 것을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