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화산리 마애삼존불 보존대책 마련 시급

익산 화산리 마애삼존불 보존대책 마련 시급

2013년 02월 04일 by jeungam

    익산 화산리 마애삼존불 보존대책 마련 시급 목차

 

화산리 마애삼존불

익산 화산리 마애삼존불 보존대책 마련 시급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화산천주교회(일명 나바위성당) 뒤편 바위에 조성된 화산리 마애여래 삼존불의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충남 강경의 금강 황산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새겨진 화산리 마애여래 삼존불은 높이 약 4m에 이르는 깍아지른 바위에 본존의 높이 3m에 이른다.

 

이 마애불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 인조 때 비상시 군량보급창으로 이용되던 인근의 나암창과 관련하여 식량 운반이 순조롭고 강경 황산포구의 고깃배들이 서해바다로 조업을 나가면서 안전 운항을 기원하며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은 여래좌상으로 하의가 단을 덮고 있는 상현좌 형식을 하고 있고 본존을 중심으로 양쪽의 협시보살은 광배가 새겨져 있으나 조각이 얕고 마멸이 심해 알아보기 힘들고 아래 부분은 조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천주교 도입으로 인해 불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한국사지총람. 2010 문화재청>

 

현재 이 마애삼존불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마모 상태가 심하고 바위 틈으로 빗물이 흘러내리고 주변의 나무가 우거져 있어 습도 또한 높아 훼손이 심한 상태로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다.

 

또 성당안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고 작은 길을 따라 바위 아래로 내려가야해 접근도 쉽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지역의 불자들도 마애불의 존재조차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까지 인근 주민들이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까지 빈번해 성당측에서 경고문을 세워놓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불자들은 문화재로 가치가 적다하더라도 금강의 뱃길 안전을 기원하는 백성들의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는 마애불이 방치되지 않도록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원일 전북불교회관 사무국장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소홀한 것 같다” 며 “가까운 시일내에 상황을 파악해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화산리 마애불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며 “성당측과 협의해 안내판을 세우는 등 보존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위에는 천주교에서 망금정이라는 작은 정자를 세워놓았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