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시대 개막. 불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디지털 TV시대 개막. 불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12년 12월 31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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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V시대 개막

디지털 TV시대 개막. 불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12월 31일 디지털 방송시대, 불교문화 컨텐츠의 디지털화 시급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를 기해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함께 기존 방식보다 6배 이상 선명한 디지털 방송시대가 개막된다.

 

1956년 HLKZ-TV가 우리나라 최초의 TV을 시작한지 56년에 만에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는 한국사회 뿐 아니라 한국 불교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판단된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먼저 TV 시청의 문제가 대두된다. 기존 유료방송(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라면 계속해 기존 방식을 시청할 수 있지만, 시골에 위치한 사찰과 난시청지역의 불자들 중 기존 아날로그 TV와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라면 디지털 지상파 방송 전환을 해야 한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TV를 시청하는 중 화면 하단에 '보고 계신 아날로그 TV는 정상적인 시청이 어렵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면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한다.

 

시청에 따른 문제는 정부와 기존 방송사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해 와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보관해야 하는 불교계와 사찰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대두된다.

 

한국의 문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재는 제대로 된 디지털 영상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현실에 불교문화재를 알리는 여러 방송에서 소외될 소지가 높다.

 

또한 큰 사찰별로 큰 스님의 법문과 행사 영상을 담아 보관하고 있는 사찰에서는 더 이상 아날로그 방송에 맞는 영상물이 무용지물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전남지역 교구본사 관계자는 “현재 본사 뿐 아니라 말사에서도 디지털방송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으며, 사찰에서 보관중인 영상테이프가 대부분 아날로그 방송에 맞추어 제작된 것이어서 향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전통사찰의 경우 사찰의 사계절 영상과 생활상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 등을 제작하여 방문객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 그중 불교 입문자에게 불교의 예절과 기초과정을 담은 비디오 등을 판매했으나, 디지털TV 시대에는 소비자의 고해상도 화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본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영상물들의 4계절 모습을 다시 촬영하여 보관하는데 최소 1년 이상의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각 종단의 총무원은 아직까지 디지털 방송에 대한 불교계의 대비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불교관련 영상물은 현재 방송뿐 아니라 사찰순례나 신도교육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찰순례의 경우 순례하는 해당 사찰의 영상물을 구입하여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방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큰 스님의 경우 기존 영상물을 촬영하여 사후 일대기로 방송에서 방영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방송은 단순한 고해상도의 화면의 변화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불교계에서는 포교·신행·역사·문화재 보존·인물영상 등 다방면에 걸쳐서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기본 해결책도 있다. 광주지역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문화재 보전과 홍보를 위한 영상이라면 먼저 전문업체와 상의하여 연간계약을 통해 사찰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사찰에서 사용하는 일반 영상물인 경우 장비의 대부분을 HD급 영상장비로 교환하기를 주문했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