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향림사 소장 목조여래좌상 16세기 조성으로 밝혀져

광주 향림사 소장 목조여래좌상 16세기 조성으로 밝혀져

2012년 06월 30일 by jeungam

    광주 향림사 소장 목조여래좌상 16세기 조성으로 밝혀져 목차

광주 향림사에서 소장중인 목조여래좌상이 과학적 분석을 벌인 결과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향림사(주지 혜향)와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7일 향림사가 보관중인 목조여래좌상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연륜연대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실시한 결과 1552년~1617년 사이에 벌채된 목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충북대 연구팀은 불상에 사용된 목재의 재질을 분석하기 위해 수종분석과 연대를 밝히기 위한 연륜연대 및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실시하였다.

 

불상의 각 부위별로 미세편을 채집한 후 실시된 수종분석에서 몸체와 복장구는 소나무류(적송류)로, 수인은 버드나무속으로 식별됐다.

 

또 불상의 밑면에서 4개의 나이테를 채취해 고정밀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향림사 불상은 1552년~1617년 사이에 벌채된 목재로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향림사 목조여래좌상은 천운스님이 모셨던 원불로, 지난 1973년 순천 무량사 김법륜행으로부터 인계를 받았으나 당시 복장물이 없는 상태라 복장불사와 개금을 하였다고 한다.

 

불상은 높이 54㎝으로 결좌부좌를 취하고 있으며, 살찐 얼굴에 치켜 뜬 눈, 곧게 뻗은 코, 살포시 다문 입에서 미소를 머금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하고 있다. 귀는 귓바퀴와 귓불이 사실적이며, 신체는 어깨가 벌어져 체구가 당당하고 하반신은 무릎 높이가 낮고, 폭이 넓어 안정적인 자세를 하고 있다. 착의법은 오른쪽 어깨를 노출한 편단우견(偏袒右肩)의 약식으로 통일신라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다. 특히 왼쪽 어깨를 따라 앞뒤로 둥글게 말린 대의자락이 길게 늘어지고, 복부사이에 펼쳐진 폭이 넓은 옷주름은 16세기 중후반 불상의 보편적 특징을 갖고 있다.


향림사 불상이 16세기에서 17세기 초에 제작 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림사측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림사 부주지 법원스님은 "향림사 불상이 임진왜란 이전에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천운스님이 보관했던 서적과 함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향후 전시회나 박물관 대여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불교신문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