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치욕의 36년, 일제강점기 유물전' 개최

군산 동국사, '치욕의 36년, 일제강점기 유물전' 개최

2012년 06월 01일 by jeungam

    군산 동국사, '치욕의 36년, 일제강점기 유물전' 개최 목차

일본스님 "일본 정부 첨병노릇 참회합니다"

군산 동국사, '치욕의 36년, 일제강점기 유물전' 개최

 

국내 유일의 일본식사찰인 군산 동국사(주지 종명)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 조동종이 한국불교의 일본화를 획책하며 일제의 침략행위를 고발하는 '일제강점기 치욕의 역사 유물전'이 5월 23일 열렸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일본 아오모리현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쇼고(一戶彰晃) 스님이 사비를 들여 수집한 조선총독부 발행 금강사(현 동국사) 창립 인가 서류(24매)를 비롯하여 조선사찰 31본산 사진첩(앨범 23X30), 세계 제2차대전 말 조동종(曹洞宗) 사찰에서 참배를 강요했던 황금 도금 전사자 위패 등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희귀자료 110여점이 전시됐다.

일본 조동종의 한국침략 첨병 역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치노헤스님은 지난 가을부터 일본에서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꾸준하게 일본 조동종의 한국 침략 사료들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치노헤스님은 종걸스님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일본 불교계는 과거 정치적 종교적 침략 사실에 대해 진정한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며 “한일 불교교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불교계가 식민지 정책이나 전쟁에 가담 한 것을 성실하게, 진실된 참회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불제자로서 당연한 입장이다” 밝혔다.

이치노헤스님은 또 “일본에서는 이런한 사료들이 사라질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영구 기증하게 되었다” 며 관련 자료들이 수집되는 데로 계속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동국사 주지 종명 스님은 "전시회를 부처님의 마음으로 관람해주시고, 다시는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치노헤 스님은 중국 남경대학살(1937년 12월∼1938년 1월) 관련 참회 서적 <조동종의 전쟁> 저자이며, 올해(2012) 9월에는 일본 조동종(曹洞宗)이 한국에서 저지른 패악을 골자로 하는 <조동종은 한국에서 무엇을 했나?>를 출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조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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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대동아 전쟁 말기 일본 조동종 사찰에서 일본군 전사자를 위해 강제적으로 참배하도록 했던 황군(일본군) 전사자 위패. 황금을 입혔다.

 

주요 전시 유물

 

(1) 1912년 만들어진 명치 천황의 업적을 기린 대형그림 족자.

(2) 일본 조동종의 한국 관장 고계(高階)의 친필 족자와 친필 서각 작품.

(3) 동국사 3대 주지 일본인 승려 아사노(淺野哲禪) 스님 친필 서예작품 및 저서와 사진.

(4) 동국사를 창건한 우치다(內田佛觀) 스님 사진과 잡지 기고문.

(5) 동국사 전신 금강사(錦江寺) 당시의 전투기 <조동종호> 헌금 납부자 명부.

(6) 조선총독부가 조선어 말살을 위해 보급한 소학교, 보통학교 교과서 66권 전질

(7) 조선인들의 만주 이민을 독려하기 위한 <이주안내> 책자

(8) 기타 실물 엽서 및 전주·군산 사진과 지도, 조선총독부 불교관계 서류 등.

(9) 일본군 제20사단에 배치되었던 조동종 군승 사진.

(10) 1938년 조선인 최초 강제징용자 훈련소 입소 사진(현재 육군사관학교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