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찬송가 부르고 구청장은 하나님찾고..

국회의원은 찬송가 부르고 구청장은 하나님찾고..

2009년 05월 19일 by jeungam

    국회의원은 찬송가 부르고 구청장은 하나님찾고.. 목차

봉불사 규탄대회

때와 장소 안가린 공직자들의 어긋난 언행

 

5월 가정의 달과 부처님 오신날을 전후로 각종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공식석상에서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언행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 무안지역 불교계에 따르면 민주당 이윤석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제1회 황토골 은빛교실 연합축제한마당의 공식행사에서 찬송가를 부르는가 하면 서울 진관사에서는 지난 2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는 구청장이 법요식 축사도중 하나님을 연호하다 본인의 실수라고 해명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무안지역 지역 20개 종교계 노인시설인 연합행사인 이날 행사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윤석 의원은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 가오"라는 내용의 찬송가 '사명'을 불렀다.

행사에 참석했던 무안 봉불사 주지 지오스님과 신도들은 현장에서 즉각 항의하자 다음날인 15일 전화를 통해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사람이 있다. 신도들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할려면 순수하게 하라"라고 되레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 무안 봉불사(주지 지오스님)와 광주전남포교사단(단장 백남용)은 지난 17일 봉불사에서 ‘이윤석 국회의원 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공식행사에서 특정종교 찬송가를 부른 이윤석 의원은 불자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지오스님은 “지역민에 따르면 이 의원은 평소 군민의 날이나 면에서 열리는 공식행사에서도 찬송가를 부르곤 했다”며 “이같은 행위는 종교편향을 넘어 종교탄압으로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봉불사 신도회와 광주전남포교사단은 “무안군민은 특정종교를 선교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 아니다”며 “식순에도 없는 찬송가를 공개적으로 부른 것에 대하여 국민과 불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참회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이윤석 의원은 “사회자인 목사가 찬송가를 시켜 불렀을 뿐이며 종교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일 부처님 오신날에는 서울 진관사 봉축법요식 석상에서 모 구청장이 축사 도중 ‘하나님’을 몇차례 불러 법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구청장은 연설을 끝내기 직전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도 실수인 것 같다며 특별히 문제 삼지는 않았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9월 18일 개정한 '공무원복무규정 제4조 제2항'은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종교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무원에 의한 직무상 종교차별행위에 대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