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찰청 경승실장 남고사 원혜스님

전북 경찰청 경승실장 남고사 원혜스님

2009년 04월 08일 by jeungam

    전북 경찰청 경승실장 남고사 원혜스님 목차
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전주 고덕산 만산홍엽을 이룬 숲길을 걸어 오르다보면 후백제 견훤대왕이 축조했다는 남고 산성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산성위로 가을 옷을 갈아입은 나무 사이로 신라 문무와 6년에 명덕화상이 창건한 남고사가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전라북도 경찰청 경승실장 소임을 맡고 있는 원혜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사찰이다.

원혜스님은 현재 금산사 총무국장 소임을 맡아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혜스님

출가한 이후 공부를 위한것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전북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스님은 열악한 지역 불교실정을 감안하면 청소년 포교가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어린이 법회 모임인 룸비니 지도법사를 시작으로 대불련, 청년회등의 지도법사를 맡으며 지역 포교에 열정을 쏟았다. 그 때 법회에 참석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열악한 지역 경제 사정으로 직장을 찾아 전북을 떠나는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한다. 젊은 불자들이 지역에 남아 지역 불교를 위해 활동을 해야 하지만 지역에는 마땅한 직장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불가피하게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아쉬워 한다.

스님의 포교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바로 ‘달리는 법당’ 운불련이다. 전주 지역의 불자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의 모임인 전주 운불련은 100여명의 회원들이 전주 시내를 누비며 불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포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운불련의 로고가 새겨진 스님의 명함에서 운불련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차량에 법륜 로그를 부착하고 승객들에게 포교는 물론 경로식당 무의탁 노인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님은 요즘 전북 지역에서의 포교활동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문, 방송, 인터넷 등 매체의 발달로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져만 가고 타 종교에서의 선교는 갈수록 거칠고 공격적인데 반해 이에 따르는 불교계의 노력은 미약하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직자들에 대한 포교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95년에 창설한 전라북도 경찰청 경승실장을 맡아 활동해 오고 있다. 경찰청에 법당이 없는 관계로 남고사 법당을 선뜻 경찰 불자들을 위해 내준 스님은 경승단장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과 지역의 경승을 맡고 있는 스님들과 함께 경찰불자들을 위해 정기법회, 경전 공부를 비롯한 자체 행사를 통해 회원들의 신심을 다지는 등 불자회 내실 다지기에 노력하고 있다.

민주화와 더불어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점과 최근 경찰 총수의 종교편향 정국과 맞물려 사기가 떨어진 경찰불자들을 위해 불교의 사천왕처럼 경찰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회의 사천왕이다며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따뜻한 이웃으로 날 수 있도록 하고 항상 정진하며 부끄럼없는 불자경찰이 되어달라고 지도하고 있다.

대부분은 휴일을 이용해 열리는 법회도중에도 급작스런 전화연락을 받고 자리를 떠나는 경찰불자들을 보며 경찰의 업무가 너무 과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스님은 업무에 지친 경찰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북 지역의 각 경찰서마다 불자회가 창립되고 경찰불자들이 가장 모범적인 불자로 인정받는것이 바램이라는 스님은 각 경찰서마다 법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