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악산 금선암 덕산스님

전주 모악산 금선암 덕산스님

2009년 04월 02일 by jeungam

    전주 모악산 금선암 덕산스님 목차

  햇살이 고운 가을날 오후 전주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인 모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넉넉하고 포근한 도량인 금선암에서 덕산스님을 신도들과 함께 마주 앉았다.

 

금선암은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덕산스님의 선친이신 금화당 초안스님께서 암자를 중수하여 수행하던 중 한국전쟁때 소실된 도량을 여러 차례의 중창불사를 거치고 현 주지이신 덕산스님이 극락보전, 삼성각, 무구전, 염불당의 중창불사를 2대에 걸쳐 완성하고 조계종 금산사 말사로 등록한 뜻깊은 도량이다.

 

금선암의 법회는 여느 사찰의 법회와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우선 법회 시작전 불자들의 기본 실천덕목인 삼귀의계와 오계를 불자들이 다함께 낭독함으로서 신심을 다지고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강조하고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것을 법회의 기본 진행으로 하고 있다.

전주 금선암 주지 덕산스님

 

덕산스님은 생전에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것을 즐겨하셨고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원하셨던 선친이신 초안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초안스님께서 유산으로 남긴 1억원을 재원으로 1996년에 ‘금화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금화장학회’의 장학사업은 한번 선정된 학생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급되어 학비 걱정없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보살펴 오고 있다.

 

 또 전주시와 함께 ‘금화 효행상’을 제정해 매년 지역의 효자, 효부들에게 5백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독거노인들에게 월동비를 지원해 지역민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1999년 금산사 개산1400주년을 기해 금선암 미륵향도 3백명이 심포항 갯벌에 향목(香木)을 묻고 현세의 고통과 불안을 극복하고 나아가 모든 인연있는 이들에게 십선행을 권하며 다함께 용화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행하여야하는 ‘미륵 향도 4대 실천강령’을 제정해 미륵십선실천운동을 하고 있다.

 

 

 

또 금선암 신도조직인 ‘십선회’와 ‘수월회’를 조직해 미륵십선운동과 함께 선업짓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시, 지계의 근본정신과 함께 지속적인 실천활동을 통해 나누고 베푸는 삶을 통한 개인의 실천덕목 생활화에 나서 전북 지역사회에 불교사상을 심어주고 있다.

 

스님은 포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계절별로 ‘모악의 품안에서 행복한 명상’이라는 주제로 불교명상학교를 개최해 각박한 현대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은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또 전주시 완산경찰서 경승실장을 맡아 경찰포교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공로로 10월 21일 경찰의 날에는 완산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역의 군법당, 소년원등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봄에는 ‘솔바람 꽃향기 음악회’를 개최해 모악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봄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화전과 산채 비빔밥을 제공하며 시민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스님은 사회복지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은사이신 전 포교원장 도영스님을 도와 ‘금산사 복지원’ 태동에 많은 역할을 했고 현재도 정신지체장애우들의 시설인 ‘송광사 정심원’의 상임이사를 맡아 복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전북 지역의 불교 신행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렵게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의 불자들이 내부적인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연합법회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도, 포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심을 불러일으키고 화합을 도모하며 체계적인 신행활동과 포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싶다는것이 덕산스님의 계획이다.

 

작년부터 해인사 승가대학에 불교의식강의를 하고 있는 스님은 84년 중앙승가대에 재학중일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슬기둥과 스님과의 만남‘이라는 공연을 한 특별한 경험도 있다.

 

스님은 전통불교의식을 통한 우리 전통문화계승과 활성화, 범패와 국악과의 접목을 통한 불교문화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금선암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넉넉하고 포근한 도량, 행복을 널리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는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스님의 뒷모습에 가을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조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