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선과 명상으로 불면증, 안녕~ 목차
불면증 원인과 치료법
금융전문가 이충현(35ㆍ가명)씨는 요즘 밤에 잠을 못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수시로 급변하는 금융정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는데, 얼마 전 급작스레 찾아온 미국발 증시쇼크로 큰 손해를 보자 잠들기가 무서워졌다. 선잠이 들었다가도 폭락한 주식과 손해금액을 생각하면 불쑥 깨기 일쑤다. 비단 이씨뿐 아니라 업무, 가정사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많은 현대인들이 불면증을 호소한다. 자야할 때 잠들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불면증 원인과 진단
불면증은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금새 깨는 경우, 얕은 잠에 드는 경우 등 수면장애를 일컫는다. 4~5일 이상 쉽게 잠들지 못할 경우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불면증은 불규칙한 생활습관, 급작스런 환경변화, 잘못된 식습관과 질병으로 야기된 것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많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경우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정신질환 탓인 경우가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진생 원장(박진생 신경정신과의원)은 “불면증은 수시로 사람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심신이 괴로울 때 제일 예민하게 찾아오는 일종의 수면장애”라고 진단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만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양보다 과도하게 받을 경우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여동현 원장(소중한몸한의원)은 “한의학에서 불면증은 혈이 허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심ㆍ간에 열이 많이 생긴 것이 원인(음허내열:陰虛內熱)”이라 진단했다. 즉 낮에 사람이 활동하면서 기가 순환하던 것이 밤이 되면 혈로 돌아가야 하는데, 혈이나 음기가 부족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떻게 잠들 수 있나?
불면증 해소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잠들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워 잠 못 들면 조용한 환경을 만들면 되고, 카페인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면 이를 줄이면 된다. 하지만 질병이나 정신적 원인의 경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혼자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는 혈을 보강하고 음기를 채우는데 중점을 둔다. 산조인(큰 대추의 일종) 등 약재를 쓰기도 하지만 기의 순환을 돕도록 침이나 부항 등 시술도 한다. 여동현 원장은 “마사지 를 받으면 곤히 잠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마사지, 목욕 등을 통해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해결할까? 박진생 원장은 “원인 해결보다 우선 잠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 후 상담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해소시키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선택된다. 양방에서 처방할 경우 불면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면제 전단계인 멜라토닌 등 수면유도제가 주로 처방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
모든 병이 그렇듯 불면증도 예방이 우선이다. 박 원장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카페인 섭취와 낮잠을 줄이는 등 “평소 수면습관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빠지지 않는다. 낮에 활동량을 늘려 피로도를 높이면 그만큼 숙면에 들기 쉽다는 설명이다. 또 잠들면서 책을 보거나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잠자리는 잠만 자는 것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철 스님의 <부처님 오신날 탄신 법어(불탄법어)> 기도법을 수행하고 있는 박 원장은 “불자라면 잠들기 전 독경을 권한다. 참선과 명상, 요가 등도 좋다. 특히 <불탄법어> 기도를 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돼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교 명상으로 해결하는 불면증
참선과 명상은 심신안정에 도움을 줘 불면증 해소에도 효과가 크다. 인경 스님(명상심리치료학회 회장)은 “불면증 해소를 위해 환자라면 내적인 뿌리가 깊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명상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불면증 원인 중 하나인 우울증 환자를 예를 든 스님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심하게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삶에 비관적인 환자도 기도와 명상을 통해 완지된 실례가 있다”면서 호흡법을 통해 명상을 생활화할 것을 주문했다. 인경 스님은 “다수의 경전과 논서에 산란한 마음 때문에 강박과 불안이 생기며 호흡법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호흡 자체는 감정도 생각도 아니다. 숨이 들어오고, 멈추고, 나간 상태에 집중하면 잡다한 생각, 우울한 감정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인경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나고 드는 호흡을 관하며 숫자를 세는 수식관을 기본으로 들숨, 날숨, 멈춤의 순간순간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경 스님은 “명상을 혼자하면 삿된 길에 빠지기 쉽다. 스님과 함께 하면 안정감도 더해진다” 면서 새롭게 호흡법과 명상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반드시 사찰에 가서 스님의 지도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현대불교신문>
도움말 주신 분들: 인경 스님(명상심리치료학회) (02)2236-5306 / 박진생 원장(박진생 신경정신과 의원) (02)563-0609 / 여동현 원장(소중한몸 한의원) (02)771-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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