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당선

제11대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당선

2015년 10월 12일 by jeungam

    제11대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당선 목차

제11대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당선

전국비구니회 12일 총회서… 923표 얻어 ‘압도적 지지’

자민 스님은 245표 받아

기권 9명, 무효 8표 나와

전국비구니회 제11대 회장에 육문 스님<사진>이 당선됐다.

전국비구니회는 10월 12일 오후 1시 임시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 선출 안건을 다뤘다. 이번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로는 기호 1번 자민 스님, 기호 2번 육문 스님이 등록 접수해 선거로 진행됐다.

이날 선거에는 총 1193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했고, 이중 9명이 기권해 1184명이 투표에 응했다. 투표 결과 기호 2번 육문 스님이 923표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에 당선됐다. 상대 후보였던 기호 1번 자민 스님은 245표를 받았다.

육문 스님은 당선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그믐이라 사찰에서는 기도들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해주셨다”면서 “무거운 소임을 맡겨주셔서 부담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비구니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육문 스님의 당선으로 그간 전국비구니회를 둘러싸고 이뤄졌던 내홍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육문 스님은 변화를 중심으로 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육문 스님이 제시한 공약은 △일하는 전국비구니회 △비구니 승단의 위상과 권익 향상 △비구니 스님의 노후복지 증진 △비구니승가 인재 육성에 기여 △청정한 수행자의 자세로 승가 화합 등의 5대 지표를 기반을 두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구니회의 회칙 개정이다. 이에 대해 육문 스님 선거대책본부는 “임의적이고 애매한 회칙 조항을 명쾌하게 개정해 운영위원 구성이나 종회의원 선출과 자격요건 등 조직 구성과 운영 전반에 합리성을 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집행부 조직 개편을 비롯해 대중 여론을 반영하는 운영위원회 구성, 비구니회 재정 증대, 비구니회관 효율적 활용 방안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전국비구니회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전국비구니회 임의단체 지위 탈피 △비구니 선거권·피선거권 제한 법령 개정 △비구니 역량 발휘 지원 △비구니 원로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육문 스님 선거대책본부는 “현재 전국비구니회는 임의 단체이다. 종단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법적 기구이자 종단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면서 “전국비구니회 산하에 공식기구로 원로위원회를 구성해 비구니 승단 발전의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구니 스님이 노후 복지 증진을 위해서는 △권역별 비구니 노후 수행도량 설치 △지회별 전담 의료기관 지정 △비구니 스님을 위한 다비장 건립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비구니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인재 DB 구축 △교육연수프로그램 강화 △ 사회성 강화 교육 시행 등을 내놨다.

육문 스님은 이 같은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전국비구니회 발전에 초석을 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서 육문 스님은 정견 발표를 통해 “전국비구니회 발전을 이미 내놓은 공약을 통해 이루도록 하겠다.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공심과 신심으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일하는 전국비구니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의 순서를 정하고 모든 일들을 소통하고 투명한 전국비구니회로 만들겠다”면서 “변화를 이끌어 화합의 승가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불교신문 신성민 기자 | motp79@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