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오작동 하는가

Posted by 정암
2013.02.03 10:19 생활/문화/Books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 하는가

마음건강 선사하는 불교적 처방전 제시

불교 가르침에 접근한 마음 치료

매 장 끝에 마음 훈련법 10가지 소개

매일 10분간 훈련하면 산란심 없어져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 하는 가카루나 케이턴 지음/박은영 옮김/북돋움 펴냄/1만3천원

인간은 누구나가 모두 고통 받는다. 그래서 고통의 종류도 다양하다. 망가진 가정, 잘못된 양육,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 등등. 그러면 이 고통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늘 자신 안에서부터 온다. 현대 심리학 역시 불행을 주관적 감정으로 규정하지만, 이론에 따라 그 원인을 다르게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고통 속에서 망가진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저자는 듣기 좋은 위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가 잠깐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는 있어도 큰 효과는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불교의 마음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와 의사는 당장 눈앞에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불교는 문제의 본질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모든 이에게 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이 문제의 해결을 바로 불교서 찾았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소개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티베트 스님인 라마 조파와 라마 예세 밑에서 불교를 수련한 후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는 저자의 자기 고백이자 반성의 결과물이다.

 

카루나 케이턴은 티베트 불교를 오랫동안 수련해온 심리치료사이다. 그는 20년 넘게 사람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왔으며, 불교 교리와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불교 심리학의 보편적인 원리를 단순하고 명확한 말로 풀어내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작업에 헌신하고 있다. 카루나는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인 라마 조파 린포체와 고(2) 라마 툽텐 예셰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다. 35년도 더 전에 에버그린 주립대학의 아시아학 전공 대학생이었던 젊은 시절, 해외 파견 프로그램으로 네팔에 간 것을 계기로 티베트 불교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네팔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 후 카루나는 라마 예셰의 요청으로 다시 네팔로 돌아가 코판 사원에서 수도승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으며, 거기서 서양인 대상의 수련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그렇게 네팔에 머물고 있던 어느 날, 라마 조파 린포체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 서양 심리학을 공부하고 그 지식을 접목하여 불교 심리학을 널리 알리라고 권한다. 그 길로 미국으로 돌아온 카루나는 임상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스탠퍼드 대학교 어린이건강위원회에서 일하면서 팔로알토에 소재한 정신건강연구소에서도 활동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흔한 치유의 말 대신, 마음의 건강을 선사하는 진짜 처방전을 알려준다. 불교 심리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 심리학 이론을 접목해 우리가 겪는 문제의 본질을 파고든다. 이를 통해 건강하지 못한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하나씩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문제 해결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스스로 자기자신의 심리상담사이자 영적 멘토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셈이다. 쉽게 고장 나고 오작동하는 마음을 바라보고 감정을 다스릴 줄 알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매 장의 끝에 하루 10분씩 짬을 내 어느 곳에서든 실천할 수 있는 마음 훈련법 10가지를 소개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 세기 △아이가 초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듯이 내 마음 구경하기 △신호대기때마다 대상 관찰하기 △한시간 동안 내가 느낀 모든 것 메모하기 △눈앞의 현실 ‘해체하기’ △‘정신근육’ 단련하기 △여유로운 시간에 ‘나는 어디서 왔나?’ 물어보기 △잠들기전 하루의 내 모습에 이름표 붙이기 △사소한 것을 좇는 마음 깨닫기 △측은지심 기르기 등이다.

 

꽉 막힌 출퇴근길이나 하루 일과 시작 전 자신의 방에서,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위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훈련들이다. 이를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마음의 오작동이 만들어 낸 산란한 감정, ‘나’에 대한 가짜 이미지, ‘좋고 나쁨’에 대한 편견을 쓸어내고, 그 자리를 평정심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 그제야 우리는 치유가 필요 없는 상태에 도달하며, 세상의 진짜 문제를 향해 나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저자 카루나는 이 책에서 수많은 문제에 함몰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요히 마음을 바라봄으로써 바깥세상의 소란에도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저자가 전하는 지혜는 단순하지만 본질을 건드린다. 문제는 문제라고 이름 붙여질 때지, 그 이름 붙이기는 언제나 산란해진 마음이 저지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문제라고 여겼던 일들을 새 시선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에 일어나는 번뇌를 잠재우고 고요히 진실과 대면할 수 있는 간편한 명상 법들을 소개해 바로 오늘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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