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신년기자회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신년기자회견

2013년 01월 16일 by jeungam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신년기자회견 목차

나눔, 전통, 쇄신… 조계종 올해 키워드

총무원장 자승 스님, 16일 신년기자회견

불교의 사회적 역할 강조

특화 템플스테이, 대안은행

이웃과 함께하는 정책 추진

청규 등 쇄신과제 마무리

재임 여부에는 답변 안해

선학원 갈등은 원론만 내놔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종단 기조에 대해 발표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종단이 되겠습니다. 전통문화의 보존을 통해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지속적인 쇄신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조계종 33대 집행부가 불교의 대사회적 참여와 종단 쇄신을 올해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반영해 올해 종단 서원도 ‘세상과 함께 하며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로 정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16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 한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먼저 자승 스님은 지난 4년 동안 △주지인사고과제도 도입 △사찰 토지처분금의 목적사업기금 적립 △승려노후복지제도 시행 △해외특별교구 설립 △승가교육제도 전면 개선 △종단의례 한글화 등을 33대 집행부의 성과로 꼽았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올해에는 국민과 함께 하는 불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 국민의 삶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우리 종단은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을 모두 건지겠다는 대승보살의 서원처럼 현재 실천해야 할 일을 찾아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실직가장, 장애인 등 특화 템플스테이 △서울시와 사회대안은행 추진 △자살예방센터 활동 강화 △노동자 동사섭 법회 봉행, 심리치유센터 설치 △케냐지역에 학교 개설 등을 추진한다.

 

전통문화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연등회, 전통사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불교 전통의례의 한글화 △전통사찰 폐사지 활용방안 연구 등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며 그 가치를 새롭게 하는 일은 불교계의 몫”이라며 “전국에 산재된 금석문 조사도 16년 계획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한 종단 1차 쇄신과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업 점검과 시행을 통해 완성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자승 스님은 “사찰운영위원회, 사찰 재정 합리화를 위한 카드 사용, 영수증 발급, 전문 종무원 양성 등은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종단 쇄신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호법제도, 승려복지 등 2차 쇄신안이 완성되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자승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전통문화 보존, 종단 쇄신에 대한 사업 방안들을 내놨다.

 

또한 자승 스님은 33대 집행부의 추진 사업들이 당장의 가시적 성과보다는 불교가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토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스님은 “지역사회에 이바지는 불교가 되기 위해 교구행정 활성화와 종무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며, 효과적인 전법을 위핸 교구 획정 방안을 중앙종회와 함께 강구할 것”이라며 “주지인사고과제도 확산, 토지처분금의 신도시 포교 시설 건입 등 그동안의 성과를 더욱 구체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종교인 과세와 용산참사, 쌍용차 관련 구속자 사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사회적 요구와 분위기를 이해하고 있다. 중앙종회, 교구본사 등과 협의 거쳐 종단적 입장을 내놀 것”이라며 “다만 수행자인 스님들에게는 임금 지급을 전제로 발생하는 고용 관계가 없다. 보시금을 어떻게 현대 세무 행정과 맞춰갈 지는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용산 참사, 쌍용차 구속자 사면에 대해서는 “금년 설에는 이들이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화합과 상생의 기운을 북돋아 주길 바란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도 사회 평등과 정의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조계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지난해 1차 쇄신안 발표 당시 자승 스님이 “재임에 관심없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며, 최근 선학원 문제에 대해서는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기획실과 총무부에서 잘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