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월남사지에서 다량의 백제유물 출토

강진 월남사지에서 다량의 백제유물 출토

2012년 12월 10일 by jeungam

    강진 월남사지에서 다량의 백제유물 출토 목차

강진 월남사지 전경

강진 월남사지에서 다량의 백제유물 출토

 

전남 강진 월남사지에서 다량의 백제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전남 강진군과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5일 월남사지에서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주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1178∼1234년)이 창건하였다고 알려졌던 월남사지에서 많은 백제 기와들이 출토돼 이미 백제시대에 사찰이 창건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지금껏 백제시대 관련 유적이 거의 출토된 적이 없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향후 많은 발굴과 연구가 진행 될 것 같다. 그중 전남에서는 최초로 전형적인 연꽃문양을 담고 있는 다수의 백제와당의 출토가 큰 의미를 더한다.



 

강진 월남사지 풍탁

이밖에도 높이 23㎝의 초대형 고려시대 금동 풍탁(風鐸)이 출토됐으며, 이런 대형 풍탁은 삼국시대 6점, 고려시대 3점 등 현재 9점 정도가 알려져 있다. 풍탁은 석탑이나 처마 끝에 사용되었던 장엄구로, 이번 월남사지 출토품은 이중 가장 큰 크고, 문양이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돌로 만든 차(茶) 맷돌의 출토는 당시 사찰에서 가루차를 직접 만들어 마셨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차 맷돌이 절터에서 출토된 사례는 강화 선원사와 월남사지 뿐이라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은 고려시대 때 고품질 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이를 대변하듯 월남사지에서도 청자 의자와 화분, 향로, 의자, 약봉(藥棒), 도판(陶板) 등 다양한 용도의 특수 청자들이 출토됐다.

 

한편 고려후기 청자를 대표하는 간지명(干支銘) 청자 가운데 '기사'(己巳; 1329년)가 새겨진 대접편이 출토됐으며, '기사'명 청자가 생활유적에서 출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건물의 벽면을 장식하였던 자기로 만든 청자도판은 이제까지 국내 모든 유적에서 출토된 수량보다 많은 양이 출토되었다. 보통 왕(王)사찰에 사용되는 청자도판의 다량 출토는 당시 월남사가 얼마나 화려했는지 반증하는 자료다.

 

 

백제 와당월남사지 건립시기가 백제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 백제와당

이번 월남사지에서는 백제시대 뿐만 아니라 중창 시기인 고려시대의 기와들도 다양하게 출토됐다. 발굴 유물의 80%를 차지하는 고려시대의 유물 중에서 대몽항쟁 유적으로 유명한 진도 용장성에서 출토된 막새들과 비슷한 문양의 와당들도 확인되고 있어 월남사가 13세기에 중창됐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유구는 아귀구를 갖춘 승방지 등 8동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백제 기와를 매립해 만든 건물과 고려기와를 매립한 후 건립한 건물 등이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2012년 8월 27일부터 4개월에 걸친 조사로 건물지로 추정되는 지역의 일부분만을 실시했다.

 

책임조사를 맡은 한성욱 조사원은 “향후 추가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월남사지의 역사적 의미를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굴에서 다량의 백제유적이 나오면서 그동안 백제와 후백제, 고려 중기 등 다양하게 검토되었던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의 건립 시기 또한 재검토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다량의 백제유물이 월남사지에서 출토되어, 향후 건립시기가 재검토 될 것으로 보이는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