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은 친환경 배추로 담그세요

올해 김장은 친환경 배추로 담그세요

2011년 10월 30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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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은 친환경 배추로 담그세요

연우와함께, ‘크린김장캠페인’ 통해 사회적 기업 인식 제고

해남 지역의 배추절임공장에서 공정과정들을 살펴보는 직할교구신도회원들해남 지역의 배추절임공장에서 공정과정들을 살펴보는 직할교구신도회원들

10월 24일 해남 땅끝마을의 배추농원이 갑자기 찾아온 손님들로 분주해졌다. 비가 내린 탓에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캄캄했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배추를 둘러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직할교구신도회(회장 이현수) 50여 신도 회원들은 서울에서 꼬박 5시간에 걸쳐 해남 배추농원을 방문했다. 고되고 긴 여정에 불구하고 신도 회원들이 해남의 배추농원을 찾은 까닭은 사회적 기업인 연우와함께(대표이사 이상근)가 진행하는 ‘크린김장캠페인’ 때문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김치와의 전쟁을 앞둔 주부들은 근심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겨울의 양식’이라 불리는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꼭 올라와야 할 대표적 음식이지만, 막상 김치를 담그는 일은 그다지 수월치 않다. 특히 주부들에게 김치를 담그기 전, 배추를 비롯한 각종 양념재료들을 선택하는 일은 또 하나의 골칫거리다. 특히나 요즘처럼 식품에 대한 안정성의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는 재료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우와함께는 최근 주부들의 이런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크린김장캐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크린김장캠페인’이란 배추의 생산과정에서부터 절임과정의 단계들을 투명하게 밝혀 소비자들이 각 가정에서 안심하고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권장하는 행사이다.

    

무농약 배추밭

                          ▲무농약으로 재배한 배추밭은 잡초가 무성하다

특히 행사는 재료를 생산하는 생산자와 재료를 가공해 납품하는 유통자, 그리고 납품된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 모두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연우와함께 이재원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하면 불자님들이 더 안심하고 김치를 드시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이 같은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행사를 진행한 또 다른 목적은 불자님들에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제고시켜 드리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불교계에는 약 6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기업을 바라보는 불자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행사에 참여한 직할교구 신도회원들은 이날 배추가 어떻게 재배되고, 어떻게 공장에서 절여 지는지에 대해 모든 과정들을 지켜봤다. 본래 해남 지역의 절임배추는 맛이 좋아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신도 회원들은 해남 배추 중에서도 무농약으로 재배된 배추들을 살펴보고, 최신식 자동시스템을 통해 천일염으로 저려지는 배추의 공정들을 모두 지켜봤다. 무농약으로 재배된 배추밭에는 농약을 친 배추밭에 비해 잡초도 무성하고 배추의 크기도 다소 작은 편이다.

친환경으로 재배된 배추들이 훨씬 더 크고 싱싱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던 보살들은 친환경 배추의 실제 모습에 다들 놀라워했다. 이어 신도회원들은 곧바로 배추공장으로 이동했다. 배추공장의 배추절임 작업은 가정에서 배추를 절이는 것보다 더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진행됐다. 공장의 직원들은 모두 에어바람으로 살균을 하고 작업복을 착용한 채, 오염물 방지를 위해 정해진 공간 안에서만 작업을 한다.

이재원 부사장은 “재료의 생산단계부터 공정, 유통단계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소비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사회적 기업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어느 회사의 제품보다 더 우수하고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불자들이 불교계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 앞으로 불교계도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이재원 부사장은 “불자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 사회적 기업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불교계 사회적 기업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의 일부는 모두 불교계로 환원된다”며 “결국 불자님들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져 주셔야 불교계도, 사회적 기업도 함께 공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우와함께가 이번에 진행한 ‘크린김장캠페인’은 한미FTA로 인해 어려워질 농가 살림에도 많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이번 행사가 점차 자리가 잡히면, 불교계 사회적 기업을 알리는 것은 물론 어려운 농가의 살림살이에도 많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선 해남들녘의청년들모임 이사는 “지난 5년 전부터 친환경 배추재배를 실시해왔지만 특별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은 없었다. 정부에서 친환경 재배를 권장하지만, 홍보할 기회가 없어 농가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농민이 이렇게 직접 소비자를 만나서 재료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다. 그만큼 우리가 재배한 배추들에 대해 자신이 있고 많이 알리고 싶다. 이런 자리가 더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윤자명 직할교구신도회 부회장은 “잡초가 하나도 없는 배추밭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만큼 농약이 식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자란 식재료들을 지금까지 먹어왔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배추가 어떻게 절여지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모든 음식들이 이처럼 깨끗하게 공정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사회적 기업이 처음에는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다. 행사를 통해 연우와함께가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것은 물론 불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쓴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주변 불자님들에게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크린김장캠페인’ 행사는 배추밭과 공장답사는 물론 대흥사 순례길도 함께 진행됐다. 이재원 부사장은 “앞으로 순례길과 더불어 각 지역의 대표 농산물들이 어떻게 재배되는 지 불자들에게 알리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불교신문 이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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