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조계종 사과방문

류우익 통일부 장관 조계종 사과방문

2011년 10월 19일 by jeungam

    류우익 통일부 장관 조계종 사과방문 목차

 

“신계사법회 관련 혼선 사과한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조계종 사과방문

남북 불교교류에 대해 승인과 불허를 번복했던 정부가 조계종에 공식 사과했다. 이에 조계종은 ‘공존’과 ‘상생’의 대북교류 원칙을 다시금 천명하며 신계사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겠다고 정부에 협조를 구했다.

통일부 류우익 장관은 10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13일 신계사 복원 4주년 남북합동법회 관련 방북 승인 번복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류 장관은 “신계사 법회와 관련해 실무자들에게 서투른 부분이 있었다. 더러 불편했더라도 스님들께서 크게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류우익 장관은 “7대 종단 방북이 큰 성과가 있었다. 종교계 어른들이 방북해 민족 화해를 도모하고, 남북교류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을 이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오늘 장관님의 방문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사과표명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라고 물었고, 류우익 장관은 “그렇게 하시라. 정부가 여러 사정으로 (조계종에) 불편을 끼친 것을 사과한다”고 답했다.

 

 

이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잘하려다가 생긴 실수라니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종단은 ‘통일’이라는 표현을 ‘공존’과 ‘상생’으로 정리해 남북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 정부가 이를 잘 이해해 종교적인 순수한 행위를 정치적으로 계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신계사가 많은 비용을 들여 복원했는데 현재 많이 훼손됐다. 이번 4주년 복원 기념법회에 많은 인원이 가고자 했는데 10명만이 방북을 허가받았다”며 “다음에는 신계사에서 대규모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관님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방에 배석했던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일 스님은 “지난번 신계사 법회를 앞둔 방북 번복이 세 번째였다”며 “이번 사과는 일단 받아들이지만 통일부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불교신문 조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