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알고 마시자

녹차, 알고 마시자

2011년 07월 02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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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알고마시자
녹차전문가 김영경 연구원 <녹차가 내 몸을 살린다>

 

‘차(茶)’의 계절이다. 차 농가에서 4, 5월 두 달 동안 부지런히 찻잎을 따고 덖어 만들어낸 햇차들이 비로소 차 전문점을 거쳐 우리 손에 쥐어지는 때다. 우리나라 차(茶)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차 전문점에는 ‘햇차 나왔습니다’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고 붙어 있다. 하지만 막상 차를 사려고 하면 어떤 차를 사야할지, 어떻게 우려야 할지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녹차가 내 몸을 살린다>(한언)를 펴낸 김영경 기술연구원(아모레퍼시픽 녹차연구팀)의 도움말로 녹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녹차는 냉한 식품이다?


녹차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차는 냉해서 몸이 찬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차의 성질을 두고 ‘미한(微寒)’ 즉 약간 차지만, 차가운 성질과 함께 따뜻한 성질 역시 겸비하고 있어 위로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아래로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녹차의 냉성(冷性)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 위가 약한 사람은 녹차를 마시면 안 된다?

차를 공복에 마셨을 경우 속이 쓰릴 수도 있다. 빈속에 뜨거운 녹차를 마시는 것만 피한다면 위가 약한 사람들도 마음껏 녹차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녹차가 헬리코박터균의 억제효과를 나타낸다는 대만 식품산업개발연구소의 연구결과와 녹차를 즐겨 마시는 일본 나카카와네 마을 주민들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낮다는 것을 볼 때, 잘만 마신다면 오히려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식사 바로 전이나 직후에 차를 마시면 소화 효소가 희석되므로 식후 30분 정도부터 마시는 것이 좋다.


▷ 녹차는 철분흡수를 막는다?

흔히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철분과 결합해 철분의 흡수를 막으므로 임산부, 빈혈환자는 녹차를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동물실험과 임상실험 결과 녹차성분이 철분을 비롯한 미량 원소(구리, 아연, 망간 등)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발표된 일본의 임상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녹차와 물을 마시게 한 후 혈중 철분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는데, 철분 흡수율이나 이용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칼슘의 경우, 녹차 섭취 초기에 흡수율이 약간 낮아질 수 있으나 4주 정도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칼슘 흡수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 찻물로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차에 함유된 성분이 약의 성분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뇨작용으로 약물이 체내에 잔류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녹차에 카페인 성분이 많다?

카페인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없애주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장기간 다량 섭취할 경우 심장이나 혈관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조금만 섭취해도 가슴이 뛰고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녹차에 포함된 카페인 때문에 녹차 마시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녹차 1잔에 포함된 카페인(20~30㎎)은 같은 양의 커피(70~130㎎)에 비해 적다. 또한 녹차는 카테킨을 비롯한 폴리페놀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카페인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데아닌이라는 성분 역시 카페인의 작용을 억제한다. 하루 400~500㎎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녹차로 섭취하는 카페인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하루에 몇 잔 마시면 좋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녹차의 성분이 갖는 효능을 느끼기 위해서는 하루 3번 이상, 4~5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3잔 이상 마셨을 때 혈중 항산화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서울 아산병원 민원기 교수팀)와 카페인 섭취량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 마시는 양은 성인은 하루 15잔, 임산부 또는 수유 시에는 10잔, 4~6세 어린이는 1.5잔 정도가 적당하다.


▷ 제대로 우리려면?

녹차는 발효를 전혀 하지 않은 비발효차로, 찻잎의 성분이 그대로 살아 있으므로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민감하게 변한다. 너무 뜨거운 물에 우리면 영양분이 파괴되고 쓴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우러나 맛이 떫어지고, 너무 미지근한 물에 우리면 성분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티백은 70도 내외의 물에 20~30초 정도 우리고, 잎차는 60~70도의 물에 2~3분 정도 우려내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고급녹차일 경우 50~60도 정도의 물에 우려야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정수기의 온수를 약간 식혔을 때, 다기를 이용할 때는 물을 부은 다기를 손으로 감싸 따끈한 느낌이 전해지는 정도가 60~70도다. 다기가 없다면 자기류나 머그잔에 찻잎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은 후 찻잎이 가라앉았을 때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