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하안거 해제-운수납자들 만행길 올라

경인년 하안거 해제-운수납자들 만행길 올라

2010년 08월 25일 by jeungam

    경인년 하안거 해제-운수납자들 만행길 올라 목차

하안거 해제

8월 24일은 백중이자 하안거 해제일이었습니다.
백중은 불교에서는 초파일 출가일 열반일 성도일과 함께 5대 명절로 인식될만큼 중요한 날입니다.

 백중은 전국의 선원에서 90일간 수행하던 스님들이 그동안의 공부를 점검하고 수행을 푸는 날이기도 합니다. 선원이 없는 일반사찰에서도 그동안 별도의 기도를 통해 정진하다가 이날 마치게 됩니다.

원명스님

 24일 오전  통도사 설법전에서 열린 영축총림 하안거 해제법회에서 방장 원명스님은 “해제는 자산의 막힌 곳을 선지식에게 묻고 골똘히 해서 명철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한 철 동안 애쓴 것이 헛되지 않게 운수납자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와서 다시 한 바탕 애를 써 보기 바라며, 그래서 진정으로 무사한(無事漢)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도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안거를 성만하신 모든 대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열심히 공부한 만큼 해제 이후 좋은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영축총림은 이번 하안거에서 보광선원 47명, 극락암 호국선원 28명, 서운암 무위선원 21명, 조계암 대적선원 7명, 석남사 정수선원 49명, 내원사 동국제일선원 39명과 재가자 106명 등 총 297명의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했습니다.

 조계종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는 남양혜충국사와 시자인 응진탐원스님의 일화를 전하며 “한 번만 부르고 한 번만 대꾸해도 좋을 것인데 세 번 부르고 세 번 대꾸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라며 화두를 내렸습니다.

 법전 대종사께서는 “하안거 해제 대중은 누가 잘못되었는가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조용히 놓아두고 살펴보기만 하십시오. 대신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제멋대로 답을 다투도록 내버려 두십시오”라며 “그리고 모든 답에 아랑곳 하지 말고 해제 후 길거리에서도 그저 ‘국사가 세 번 시자를 부른 뜻’을 잘 참구해 보시기 바란다”며 정진을 당부하셨습니다. 해제법어 보기

하안거 해제

 한편,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庚寅年 夏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총림 5곳, 비구선원 61곳, 비구니선원 38곳 등 전국 104개 선원에서 비구 1189명, 비구니 864명, 총림 204명 등 총 2257명의 대중이 안거를 성만했습니다.

 안거
안거는 인도에서 수행자들이 질병이 창궐하는 우기에 한 곳에 모여 수행한데서 유래했다. 그래서 우안거(雨安居)라고도 한다. 하지만 불교가 중국을 거치면서 여름과 겨울 두 차례씩으로 자리잡았고, 선이 꽃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어져 내려와 1천여 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총림 
선원, 율원, 강원,염불원등의 기관을 모두 보유한 곳을 총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5대총림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의 영축총림, 장성 백양사의 고불총림, 합천 해인사의 해인총림, 순천 송광사의 조계총림, 예산 수덕사의 덕숭총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