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수행도량으로..' 움직이는 선원 동안거 결제

 

움직이는 선원 결제 대중들이 실상사를 출발하고 있다

기존의 법당, 선방 중심의 은둔적이고 정적인 기도, 참선 수행이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목전에서 시시각각 생로병사의 피눈물이 소용돌이치는 생사의 현장길을 걸으며 불법의 진면목, 자신의 진면목을 실답게 참구하게 될 지리산 움직이는 선원이 12월 1일 입제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8일 해제일까지 90일간의 동안거에 들어갔다.

 

지리산 성지화 불교연대(준)는 우리나라 불교최초의 ‘움직이는 선원’ 남원 실상사 보광전앞에서 사부대중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입제식에서 도법스님을 비롯한 일과, 호선, 원묵, 효광, 효진, 혜진스님 등 7명의 결제대중은 효진스님이 낭독한 고불문을 통해 “명안종사의 점검과 지도가 사라진 수행처에서는 누가 더 많이 좌선하는가를 수행의 척도로 삼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삶의 현장을 수행처로 삼는 보살 만행이 사라지고, 빨리 깨달아야겠다는 속효성, 치구심을 앞세워 경쟁하듯 좌선을 하다보니 깨달음의 길은 더더욱 멀어지고, 수선납자의 삶은 향기를 잃었으며, 교단은 사회적으로 무력해지고 말았다.” 며 “기존의 조용하고 안정된 수행 도량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탐진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중생들의 삶의 현장을 수행도량으로 삼을 것”이라고 고했다.

실상사 주지 재연스님은 환송인사에서 “안거기간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뜻깊은 안거가 되기를 바란다. 남아있는 대중들도 열심히 정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선원의 결제 대중은 안거기간동안 지리산 둘레길을 중심으로 800리길을 걸으며 진리를 참구하는수행으로 지리산 전체가 수행도량으로 성스러운곳임을 선언하고 수행자의 삶을 산중의 모든 사람과 자연에게 열어보임으로 실상사, 대원사, 화엄사, 쌍계사, 벽송사, 지리산권 사찰들이 댐 건립, 케이블카 설치 등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지리산을 성지화하기 위해 출범시킬 ‘지리산 성지화 불교연대’의 산중불교운동을 추진하게 된다.

실상사를 출발한 결제대중은 첫날 지리산 황매암에서 숙박하고 시간당 2-3km의 속도로 하루 15km를 걸을 예정이며 동안거 기간중 부처님의 생애를 주제로 지리산 승가 야단법석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승가 야단법석계획과 12월 일정

차수	날짜	주제	장소
1차	12월 18일	- 탄생 - 발심	화엄사
2차	1월 8일	- 출가 - 수행	쌍계사
3차	1월 22일	- 깨달음 - 전법	실상사
4차	2월 5일	- 계율 - 교단	벽송사(천은사)
5차	2월 19일	- 이부승가 - 입멸	대원사

12월 일정

일자	걷는구간	숙박	비고
12월 1일	실상사-장항(남원 산내)	황매암
2일	장항-중군-화수(남원 운봉)	대복사
3일	화수-운봉-단촌(남원 주천)
4일	실상사에서 논강 준비
5일	실상사에서 아비달마구사론 논강
6일	단촌-주천, 밤재-원촌(구례 산동)
7일	탑동-온당-용강(구례 용방)
8일	용강-봉남-간문(구례 간전)
9일	간문-외탑-산동(구례 간전)
10일	산동-외곡-신기(하동 악양)
11일	인드라망 화엄광장(서울)
12일	실상사에서 아비달마구사론 논강
13일	신기-악양-미점(하동 악양)
14일	미점-우계-서리(하동 적량)
15일	서리-명호리-하동호(하동 청암)		구례주민 강연회
16일	하동호-궁항리-중태리(산청 시천)
17일	중태-마근담-운리(산청 단성)
18일	1차 야단법석
19일	이웃종교 특강(송기득 교수)
20일	이웃종교 특강(송기득 교수)
21일	운리-청계-범학리(산청읍)
22일	범학리-매촌-수철리(산청 금서)
23일	수철-동강-송전리(함양 휴천)
24일	용유담-창원-실상사(남원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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