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책속에 빠지다’

‘산사, 책속에 빠지다’

2009년 11월 03일 by jeungam

    ‘산사, 책속에 빠지다’ 목차

고창 선운사에서 진행된 밤샘독서 150여 가족 참가

고즈넉한 시월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창 선운사에서는 간간히 책장 넘기는 소리와 뒹구는 낙엽소리만이 정적을 가른다.

 전북 책읽기운동전북본부(상임대표 박규선)가 지난해 금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산사, 책에 빠지다’란 주제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모여 시간부족으로 평소 읽지 못한 책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마련됐다.150여 가족이 참여한 ‘밤샘독서’로 오후8시경부터 이튿날 오전6시까지 원하는 만큼 책과 함께 할 수 있다.

스님들이 강당으로 사용되던 ‘만세루’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개회식과 함께 미니초청특강이 진행됐으며 ‘이하이안’의 통기타 공연과 김명자씨의 ‘사랑한다는 것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시 낭송도 이어져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최근 학생들이 인터넷이나 입시 등으로 자기성찰의 시간이 많지 않다”며 “산사에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과 영혼을 순화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규선 대표는 “작년 행사를 진행해보니 산사의 분위기와 독서가 잘 맞아떨어짐을 느꼈다”며 “깊어가는 가을밤, 단풍이 물든 산사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는 문화 속에 푹 빠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카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정지현(전주 우아동·40)씨는 “작년에 참여한 친구로부터 이 행사를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