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한 개의 총림(叢林) 이노니” 조계종 종정예하 신년하례법회 봉행 목차
“어려울수록 함께 나누며 살아야” 강조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께 새해인사를 올리는 신년하례법회가 200여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1월 9일 오전 11시 합천 해인사에서 봉행됐다.
△헌향 △헌다 △통알 △종정예하 하례 △종정예하 신년교시 △원로의원 신년하례 △총무원장스님 인사말씀 △중앙신도회 회장단 삼배 △대중일동 불전 삼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 신년하례식에서 법전 대종사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삼대(麻竹)같이 수십억의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빽빽하게 살고 있는 까닭에 세계가 한 총림이며 세계인이 모두 총림대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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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축년에는 명리(名利)와 자리가 있다면 화합과 양보를 통하여 불조(佛祖)께 누를 끼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종단 구성원들의 화합을 주문했다.
또한 “정신적으로 힘들수록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고 물질적으로 어려울수록 서로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며 “고통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두타행을 감수해야만 하는 가난한 이웃중생들에게 보시행을 생활화 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안으로 화합하여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만들고 밖으로는 보시바라밀로 불국토를 완성하라”고 교시를 내렸다.
총무원장 지관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각자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국가와 사회가 매우 어려운 만큼 국민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살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의 신년하례에는 종정예하 법전 대종사와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해 지혜스님, 성수스님 등 17명의 원로의원스님, 교구본사 주지스님, 중앙종무기관 소임스님, 주요사찰 주지 스님, 중앙신도회 회장단,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조윤명 경남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종정예하 신년하례 법어 전문
세계는 한 개의 총림(叢林) 이노니
새해아침 복을 여니 만물모두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새해도 묵은 해가 있기 때문에 옵니다.
오늘 역시 어제가 있으므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내년도 그러하며 또 내일도 그러합니다.
이것 있음에 저것이 있는 까닭에
사바세계는 인드라망으로 얽힌 중중무진(重重無盡)의 땅입니다.
이제 국가도 나라끼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입니다.
세계가 한 총림이며 세계인이 모두 총림대중인 것입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삼대(麻竹)같이 수십억의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빽빽하게 살고 있는 까닭입니다.
해동의 스물다섯개 교구(敎區)역시
일즉다(一卽多) 인 동시에 다즉일(多卽一)입니다.
각각의 지역에 자리하지만 서로를 포함하는 까닭에
한 교구의 번뇌는 모든 교구의 번뇌가 됩니다.
기축년에는 명리(名利)와 자리가 있다면 화합과 양보를 통하여
불조(佛祖)께 누를 끼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여래와 조사를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부대중 구성원은
누구라도 절대로 ‘사자 몸속의 벌레’를 자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 속에 남이 있고 남 안에 내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 남은 둘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것끼리 서로 의지하는 동시에
생명 있는 것(有情物)은 생명 없는 것(無情物)에 의지하는 까닭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수록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물질적으로 어려울수록 서로 나누면서 살아야 합니다.
고통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두타행을 감수해야만 하는
가난한 이웃중생들에게 보시행을 생활화하도록 합시다.
내화합지(內和合之)는 현영산(顯靈山)이요
외보시밀(外布施密)는 성불토(成佛土)니라
안으로 화합하여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만들고
밖으로는 보시바라밀로 불국토를 완성하나니라.
불기 2553(2009)년 1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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