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현장서 “예수 믿어라” 국제 망신

네팔 지진 현장서 “예수 믿어라” 국제 망신

2015년 05월 14일 by jeungam

    네팔 지진 현장서 “예수 믿어라” 국제 망신 목차

굿피플 구호 캠프에서 이뤄진 선교 행위를 비판하는 현지 언론 기사.굿피플 구호 캠프에서 이뤄진 선교 행위를 비판하는 현지 언론 기사.

 

네팔 지진 현장서 “예수 믿어라” 국제 망신

굿피플 소속 의료진, 영어 선교 전단 뿌려 논란

현대불교신문 신성민 기자 | motp79@hyunbul.com

기사 원문보기 :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3440

 

  

네팔 언론 비판 기사 게재

SNS도 “네팔인 모욕” 성토

단체 사과했지만 ‘망신’ 초래

 

대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네팔에서 활동 중인 한국 개신교계 NGO가 선교활동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다시금 한국 개신교 특유의 공격적 선교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 온라인하바르는 5월 12일 보도를 통해 한국 국제 개발 NGO인 굿피플의 선교 행위에 대한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 굿피플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만든 조용기 목사가 총재로 있는 개신교계 단체이다.

 


이에 따르면 굿피플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캠프를 만들고 약을 나눠주는 대신 기독교 선교활동에 전개해 문제가 됐다.

 

온라인하바르는 “굿피플이 피해자들에게 ‘오직 주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문 책자를 배포했다”면서 “이들은 이번 지진을 개신교 선교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캠프를 찾았으나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심지어는 개종을 하면 쌀을 준다고 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번역·인용=허핑턴포스트)

 

 

현지 언론 온라인하바르가 링크한 해당 기사에는 수 많은 네팔 네티즌들이 성토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는 네팔 용병의 상징 쿠크리를 올려 분노를 표출한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 온라인하바르 페이스북 캡쳐>

 

 

이 기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네팔 현지인들의 비판과 성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이디 ‘Siris Bahadur Ghale’는 “네팔인을 모욕했다”고 분노했으며, 아이디 ‘Ram Krishna Dangol’은 “그들은 가짜 기독교인이며 거짓 선지자다. 말도 안되는 선교에 화가 난다. 네팔 정부는 더 늦기 전에 그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일부 네팔 네티즌은 네팔 용병 구르카의 상징인 쿠크리(네팔 용병이 사용하는 특유의 칼) 사진을 올리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굿피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굿피플은 사과문에서 “굿피플 본부 및 네팔 지부에서 제작한 것이 아닌, 굿피플과 관련이 없는 일반 교회에서 영어로 제작된 것”이라며 “해당 의료진은 굿피플 본부와의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전도지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을 굿피플의사회에서 제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한 개인의 돌발 행위이지만 굿피플 구호 현장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굿피플 역시 심히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굿피플에서 파견된 의료진들의 모습. 이 자리에서 선교행위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온라인하바르>

 

 

한편, 개신교의 공격적 국제 선교행위가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에는 아프카니스탄에서 무리한 선교활동을 펼쳐 단체로 탈레반에 납치된 사건이 있었다. 결국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몸값을 지불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부처님 정각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에서 한국 개신교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이라며 선교 기도를 하고 기타 연주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