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이번엔 “수덕사 무너져라”

개신교 이번엔 “수덕사 무너져라”

2014년 08월 20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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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이번엔 “수덕사 무너져라”

C목사, ‘수덕사 무너지고 중은 개종’ 기와들고 기념촬영

현대불교신문 신성민 기자

작년 5월부터 SNS에 버젓이 개제

“의도성 없이 재미로… 사과하겠다”

 

 

개신교 목사사 수덕사 무너져라▲ 현직 목사가 자신의 SNS에 올려 문제가 된 사진. 지난해 4월 촬영해 개제한 것으로 수덕사가 무너지길 기원하고 있다.

 

부처님 정각성지 인도 부다가야에서 개신교 청년들의 땅밟기 기도를 자행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직 목사가 조계종 제7교구본사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땅밟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남 예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N교회 C담임목사는 지난해 4월 19일 수덕사에서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SNS에 개제했다. 사진에는 기와에 ‘마태복음 24:14’와 교회 십자가를 그리고 ‘수덕사는 예수 이름으로 무너질지어다. 이곳에 중들은 주님 안으로 돌아올지어다’라고 썼다. 문제가 불거지자 C 목사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황이다.

 

C 목사의 이 같은 행위는 사실상 ‘땅밟기’ 기도에 해당된다. 불교의 기와불사를 이용해 ‘사찰이 무너지길’ 기원했기 때문이다.

2010년 찬양인도자학교의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로 알려진 선교 방식은 성경의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그가 밟는 땅을 다 주시겠다”를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종교 사원이나 성지에서 행해지는 이 같은 선교 행위는 매우 배타적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기와에 적혀있는 성경 마태복음 24장 14절도 개신교가 선교의 당위성을 찾을 때 주로 사용하는 경구이다. 마태복음 24장 14절에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C 목사는 자신의 행위가 문제가 될지 몰랐고, 의도성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C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쯤 김포에 청년들이 이곳으로 놀러왔고 수덕사에도 관광차 들린 것”이라면서 “그중 한 청년이 사찰 기와 불사 접수처에 가서 이 같은 문구를 써서 가지고 왔고, 돌아가면서 촬영했다”고 정황을 밝혔다.

 

물의가 될 만한 소재의 사진을 찍고 개제까지 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 재미삼아 한 일”이라고 다소 황당한 해명을 했다.

 

이어 “직접 작성하지 않고 의도성도 없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면서 “수덕사에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목사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수덕사 사부대중은 불쾌감과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덕사 중앙종회의원 정묵 스님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비록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그냥 지나가서는 안된다”면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배타적 ‘땅밟기’ 행위는 단순히 수덕사 한 곳의 문제 아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자의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수덕사에서도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뒤늦게 알려진 수덕사 땅밟기에 대해 해당 교단에 공문을 보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키로 했다.

 

조계종 종평위 관계자는 “이 같은 훼불 행위가 뒤늦게 알려진데 대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해당 교단에 공문을 보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