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 사찰 인근 가로연등 훼손

전주 모 사찰 인근 가로연등 훼손

2014년 04월 16일 by jeungam

    전주 모 사찰 인근 가로연등 훼손 목차

연등 훼손

전주 모 사찰 인근 가로연등 훼손

스님과 불자들 망연자실, 또 다른 훼불행위 우려로 불안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부처님 오신 날 연등 훼손행위가 전주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전주의 한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거리에 설치된 가로연등 수백개가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찰은 부처님 오신 날 봉축기간이 시작되는 지난 6일부터 전주시 효자동 안행로의 사찰입구 간선도로 2.5km구간 양쪽에 가로 연등을 설치했다.

 

4월 13일 밤과 14일 새벽사이에 약 1km에 이르는 구간의 연등 수백개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본지 독자의 제보로 방문한 인근 사찰 주지스님에 따르면 14일 새벽 6시 30분경 아침 포행길을 나서다 연등이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연등 훼손

훼손된 연등이 발견된 구간은 약 1km에 이르고 있고 훼손된 연등의 숫자만해도 수백개에 이르고 있어 누군가 고의적으로 연등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일률적으로 손으로 잡아당긴 듯 비닐이 심하게 찢겨 있었고 연등 내부의 철사가 모두 늘어져 있었다.

 

도로 주변에는 CCTV도 설치되지 않아 범인 검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연등이 훼손된 구간은 아파트 담벽이나 공터 주변을 지나고 있어 차량의 왕래는 많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은 곳이다.

 

이 구간에는 정상적으로 달려있는 연등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해 길거리에 떨어져 있거나 파손된 형태인 반면 비교적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운 길 건너편의 연등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연등 훼손

현재 이 사찰의 주지스님과 신도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한창 부처님 오신 날 준비로 분주한 시기지만 일손을 놓고 혹여 있을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사찰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극도로 꺼리고 있고 경찰에도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최근들어 이웃종교의 연등철거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모 교회신자의 소행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 사찰 주지스님은 이번 사건이 종교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연등 훼손

이 사찰주변에는 대형교회가 여럿 들어서 있으며 해마다 이웃의 타 종교단체로 부터 연등설치와 관련해 철거 요구를 받아왔다.

또 전주시청에도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이웃종교인들로 부터 연등설치 허가를 반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공무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