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승시 축제, 팔공산에 가면 스님들이 물건을 판다

팔공산 승시 축제, 팔공산에 가면 스님들이 물건을 판다

2011년 08월 30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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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에 가면 스님들이 물건을 판다

팔공산 승시 축제, 9월1일~5일까지

팔공산 승시올해 승시마당은 ‘무소유’의 승가 전통을 되살리고 승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전통 장터를 재현해 스님들이 물품을 서로 교환하는 승시 물품장터를 운영한다. 사진은 작년 승시축제모습, @현대불교신문

 

동화사는 청빈한 삶을 살았던 스님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마련한 승시를 현대적으로 재연한‘팔공산 승시 축제’를 9월 1~5일 동화사 일대에서 펼친다. 특히 올해는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와 맞물려 더욱 내실 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불교신문 박기범 기자>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던 스님들의 산중장터로 스님들이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사원에서 생산한 물자를 유통시키는 장터를 의미한다.

 

올해 승시는 9월 1일 오후 6시 동화사 봉서루 앞 특설무대에서 개회식과 함께 시작된다. 전통문화와 먹거리ㆍ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승시마당과 문화마당, 공연마당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승시마당에서는 불교미술 체험, 사찰 물품 제작시연, 차명상, 소금공양 행렬 재현 등 스님들의 일상과 신도 신행 체험공간이 펼쳐진다. 또한 전래 문화와 공예 시연, 사찰 음식 및 약재를 전시하는 체험관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 승시마당은 ‘무소유’의 승가 전통을 되살리고 승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전통 장터를 재현해 스님들이 물품을 서로 교환하는 승시 물품장터를 운영한다. 설법전에서는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큰 스님 물품 경매 행사도 진행된다.

 

문화마당에서는 전래의 부처님 사리 이운 행렬을 재현하고, 통일대불전 특별전시실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건봉사 부처님 치사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또 승시축제 기념 기획특별전 ‘세속에서 성의세계로’에서는 거란 침입 때 소실된 초조대장경 1차 복간본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매일 저녁 열리는 평화의 등빛터널 및 장엄등 전시회는 50여개의 대형 전통 장엄등과 3000여개의 전통등으로 동화사 전역을 1만개의 등으로 장엄할 예정이다. 장엄등 전시회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연마당에서는 개막식과 더불어 불교 tv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공연과 승시 기간 동안 국악, 7080 가수공연, 락밴드, 퓨전, 트로트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승시 축제는 지난해에도 마을 사람들의 어려움을 살피기 위해 전해진 고창 선운사의 육지에서 소금 굽는 법, 부안 죽염 장인 효산 스님의 죽염 만들기, 대구 수도암의 연밥 만들기 등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구전으로만 알려진 승시의 구체적인 문헌 자료를 모으는 연구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해 승시 축제에서는 세미나를 통해 승시가 실제로 열렸음을 가늠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제시됐고 특히 김태형 前 관문사 성보박물관 학예사가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에서 승시의 정황 증거를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승시 축제 추진단 관계자는 “팔공산 승시는 지역의 훌륭한 문화자원이며 문화컨텐츠다. 한국문화의 독창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재미와 고유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