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한 탁본으로 보물급 문화재 오염 목차
보물234호 군산 발산리 석등 무분별한 탁본으로 크게 훼손
군산 발산리 5층석탑과 함께 군산지역에 단 2점밖에 없는 보물급 문화재인 군산시 개정면 발산시 석등이 무분별한 탁본행위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군산지역은 이렇다할 전통문화재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지방문화재나 문화재 자료, 국가지정 근대문화재는 남아 있는것이 있지만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문화재는 이 곳 발산리 석등과 5층석탑 단 2점 뿐입니다. ( 지금은 동국사 삼존불이 보물로 지정되어 3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2점중 하나인 발산리 석등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탁본으로 심하게 훼손된것입니다.
보물 234호로 지정된 발산리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높이가 2m50cm 되는 대형 석등입니다. 기둥돌(중대석, 간주석)이 받침의 4각 네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구름속을 요동치는 용의 모습을 실감나게 새겼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석등가운데 이 발산리 석등에서만 볼수 있는 유일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학생인지 석재 업자인지는 모르는 누군가가 이 용문양의 탁본을 시도해 석등의 일분분이 먹물로 심하게 오염된 상태입니다.
이 석등이 위치한 발산 초등학교는 학생들외에 가끔 군산지역을 여행하는 분들이 들러 사진을 찍어 가는 곳입니다만 평소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뜸한곳입니다.
이 문화재의 관리 주체도 애매모호한 상태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지 아니면 전라북도, 군산시, 교육청등 관리기관이 애매할뿐더러 CCTV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관리가 어려워보입니다.
현재의 발산초등학교는 일제 강점기인 1900년대 일본인 농장주 시마타니의 집과 농장이 있던 곳으로 그 당시 시마타니가 수집했던 석조문화유물이 30여기가량 보존되어 있습니다만 비교적 현대의 것으로 수조로 보이는 석조물에도 각종 오물과 잡석이 담겨있는 상태입니다.
발산리 석등은 애초에는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지에 있던 석조물로 일본인 시마타니가 자신의 농장인 이곳 발산초등학교 자리로 이전해 홨다고 합니다. 이전과정에서 석등의 기초가 되는 지대석을 그대로 놓아두고 상부만 옮겨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석등은 지대석 없이 몸톰만 서 있는 상태입니다. 지대석은 현재 전북대학교 박물관 앞뜰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는 1977년 봉림사지를 발굴 조사했던 전북대학교 박물관측이 전북대학교 박물관으로 가져갓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실측조사와 함께 제 짝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별도로 취재를 더 해봐야 할듯 합니다.)
석조문화재나 비문의 경우 탁본은 불가피한 학술적 연구목적으로 당국의 허가를 얻어 전문가의 손을 거쳐 시행하게 되어 있으나 일부 비전문가나 학생들이 허술하게 탁본을 할 경우 이와같이 소중한 문화재가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석조물의 탁본은 작업을 하기 전 암면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전면의 마모가 발생할 수 있고 한지 부착과정에서 두드리는 행위와 한지에 접착제 성분이 들어있어 이를 때어내는 과정에서 비교적 부드러운 바위면의 입자가 함께 떨어져 나올 수 있으며 아무리 노련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지에 먹물 입히는 작업과정에서 먹물침투는 절대 피할 수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 제작한 것인지 알수없지만 군산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VR에도 먹물자국이 남아 있는것으로 보아 훼손된지는 시간이 좀 된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군산시에서도 알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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