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5000여스님 생명평화선언

조계종 5000여스님 생명평화선언

2010년 07월 09일 by jeungam

    조계종 5000여스님 생명평화선언 목차

조계종 5000여스님 생명평화선언

 

5000여 조계종 스님이 소신공양 문수 스님의 뜻과 의지를 계승하고,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우리 불교도들은 생명평화를 짓밟는 현재의 4대강 개발방식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연을 수탈하는 무분별한 개발정책의 근절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해 갈 것이다.”

당초 3300명을 목표로 진행된 시국선언은, 1주일 만에 전체 조계종 스님 1만2천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스님이 동참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에는 1447명의 스님이 동참한 바 있다.

5,000여 스님들은 생명평화선언을 통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특정구간 1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하여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촉구했다.

성웅 스님이 낭독한 생명평화 선언문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보살행을 이어받아 생명평화의 전기 마련 때까지 정진할 것 △특정 구간 1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해 보자는 합리적인 대안 즉각 수용 촉구 △환경파괴 등 무분별한 개발정책 근절 노력을 선언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4대강 특정 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적해 사업을 집행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후 이후 사업을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 합리적 대안을 외면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도 호소의 내용을 담았다.

스님들은 "그동안 저질렀던 환경파괴로 인해 건강에서부터 기후, 경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 전체가 파괴될 위험에 처했고, 이것이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전 인류가 알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사회에서는 구태의연한 대규모 환경파괴행위들이 전국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우리 강과 강의 생명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선진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에서 청화 스님은 “문수 스님은 강에서 돈을 얻으려 한다면 그 이상의 것을 잃고, 강에서 부를 찾으면 부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놓친다는 것을 깨닫고 소신공양을 한 것”이라며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설명했다.

 

선언문 취지에 대해 “4대강 개발중단, 사회부패척결, 소외된 이웃에 대한 자비 실천의 유언을 남긴 채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과 의지를 계승하고, 숭고한 정신이 널리 퍼져 생명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이어 “종단 대다수 스님의 뜻이 이명박 정부 정책에 반향을 일으켜 친 재벌 정책이 사회ㆍ경제적 약자를 위한 정책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3300인 선언 다짐을 추진했으나 4812명이 생명평화선언에 동참하고, 오늘 100여 스님이 선언에 동참한다는 뜻을 추가로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00여 조계종 스님을 대변해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 도법 스님,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 직지사 주지 성웅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법안 스님, 조계사 부주지 도문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 조계종 교육부장 법인 스님 등이 자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전국 선원에서 용맹정진하고 있는 수좌스님들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24개 교구본사와 말사의 주지스님, 중앙종무기관 소임자스님, 중앙승가대와 율원ㆍ강원 등에서 수학하는 학인스님, 승가단체 회원스님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스님들이 고르게 동참했다.

다음은 생명평화선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