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 실천하는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경로식당

보현행원 실천하는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경로식당

2009년 04월 04일 by jeungam

    보현행원 실천하는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경로식당 목차

보현행원 실천하는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경로식당

전주시 중화산동 주택가에 자리하고 지난 2002년 2월부터 금산사 사회복지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원 노인복지관내 경로식당은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어르신들의 쉼터로 하루 평균 350명의 어르신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이 곳 경로식당에서는 전주 법등회 등 불교 봉사단체들이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것 뿐 아니라 노인공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서원복지관



“우리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만들어요.”

사방이 커다란 유리로 툭 터져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깨끗하게 정리된 식당 안, 부처님오신날 즈음 만들었을 색색의 연등이 달려 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 한 켠에선 커다란 밭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쇠고기 무국의 구수한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한다. 조리대 옆 작업대에선 이미 만들어 놓은 나물이며 조기구이며 준비한 반찬을 도시락에 담는 법등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점심시간은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조리실은 열기로 가득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역적으로 거리가 멀어 경로식당을 이용하기 곤란한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 90개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된 도시락은 따뜻한 가방에 담아져 불자 택시 기사들의 모임인 전주 운불련 회원들에 의해 집집으로 배달된다.



복지관 식단표일주일간의 식단표. 집에서 먹는것보다 알차게 짜여져 있다


 점심때가 되자 노인들이 한분 두분 식당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어느새 긴 줄이 만들어 진다. 자칫 어수선할 것 같지만 조용히 줄을 서서 친구와 이웃들의 안부를 묻거나 혹은 벽에 붙은 부처님 말씀을 읽거나 복지관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며 물 흐르듯 배식을 받아 점심을 즐긴다.

전주 시내에는 모두 8개의 노인복지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타종교 단체에서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은 서원복지관 단 한곳뿐이다. 일 평균 350여명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 경로식당은 전주시내의 타른 어떤 복지관보다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서원노인 복지관장 덕림 스님을 비롯한 직원들과 불자들이 쏟는 정성은 보통을 넘는다. 보통 노인들에게 복지관의 평판은 경로식당의 운영에서 좌우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서원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평판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복지관식당식당은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른은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도우미로 나선다

매일 복지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는 김영철(76. 전주시 효자동) 할아버지는 “할멈과 둘이서 사는데 집에서는 대충 한끼 때우고 말지. 하지만 점심이라도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하며 대단히 만족해 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산다는 김정림 할머니(72)는 부부가 함께 복지관을 이용한다며 영양사가 짜준 식단으로 고루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 요즘은 살이 너무 쪄서 걱정이야!” 하며 흡족해 했다.

복지관 관장 덕림스님은 “지역의 교세는 타종교에 비해 미약하지만 복지관 운영만큼은 타종교에 뒤지지 않는다.” 며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의 여론을 통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여 복지관과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노후 여가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bud1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