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사리장엄구 43년 만에 불교계에 반환

석가탑 사리장엄구 43년 만에 불교계에 반환

2009년 12월 15일 by jeungam

    석가탑 사리장엄구 43년 만에 불교계에 반환 목차

문화재청, 조계종에 반환 결정…17일 오후 1시 조계사서 고불법회 봉행

12월 1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계종에 반환될 석가탑 사리장엄물

1966년 출토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온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 일괄(국보 제126호)가 12월 17일 조계종에 반환된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은 “문화재청이 10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과 제7차 회의에서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 일괄의 반환을 결정했다”며 “1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반환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43년만에 반환이 결정된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는 발견 이듬해인 1967년, 보존관리를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왔다.



12월 1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계종에 반환될 석가탑 사리장엄물

2006년부터 문화재청과 사리장엄구 반환을 협의해 온 조계종은 2007년 3월 반환이 합의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반대로 미뤄져왔다.

이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소유자가 불국사임이 재확인됐고, 12월 10일에야 반환이 결정됐다.

석가탑 사리장엄구에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엄구, 고려시대 중수한 중수기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이 포함돼 있다.

12월 1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계종에 반환될 석가탑 사리장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로 통일신라시대에 최고의 인쇄기술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리를 봉안하는 금동 사리외함과 은제 내함 등은 불교공예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수문서는 석가탑의 조성연대 및 중수연대, 고려시대 불국사 현황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보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범하 스님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일괄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 보관된 지 43년만에 우리 종단으로 반환되는 것은 성보가 원 소유주에게 돌아오게 된 뜻 깊은 일”이라며 “문화재위원회의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괄 이관 결정은 우리 종단의 관리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불교중앙박물관은 소중한 불교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불식은 △사리장엄구 불단 봉안 △삼귀의ㆍ반야심경 △헌향 및 헌화 △경과보고 △인사말 △고불문 △청법게 △법어 △축사 △사홍서원 등 순서로 진행된다. 현대불교신문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