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신부님이 절에 간 까닭은?

목사 신부님이 절에 간 까닭은?

2008년 09월 03일 by jeungam

    목사 신부님이 절에 간 까닭은? 목차

“종교차별 종식 위해 공동 노력” “종교차별의 결과는 사회분열일 뿐”

지관스님, NCC 권오성 목사, 김광준 신부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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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을 대신해 종교인들이 종교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9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와 종교간대화위원장 김광준 신부를 만나 종교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오성 목사는 먼저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데 찾아뵙지 못했다”며 “얼마나 심려가 크십니까?”라고 총무원장스님에게 인사를 건네자 지관스님은 “저는 괜찮다”라면서도 “사회가 공평하면 되는데, 이명박 정부 공직자들이 공직수행을 하면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자기종교가 제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공직자가 편향 행위를 일삼으면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은 어떻겠느냐?”며 현 정부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행태를 꼬집고 “정치의 기본은 공명과 정대”라며 “공직자에게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공직을 이용해 (선교 등을) 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성 목사와 함께 한 김광준 신부도 “지금의 문제는 종교간 갈등문제가 아닌데, (국민들이) 마치 기독교와 불교의 갈등문제로 오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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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차별의 결과는 사회분열일 뿐”

 

지관스님은 “종교차별의 결과는 사회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주변에서 잘 말씀드려야 하는데 측근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권오성 목사도 “정부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으려 한다”며 “종교차별 문제가 불교만의 일이 아닌 만큼 기독교계도 정부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인 원학 스님은 20여 분 간의 면담이 끝난 뒤 "불교도의 성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두 분이 오신 것"이라며 "(두 분은) 일부 목사들이 절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원래 그런 뜻이 아니었으며, 기독교의 근본 사상인 사랑은 종교 갈등을 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배석했던 NCCK 일치협력국장 김태현 목사는 "종교편향에 기독교가 매개가 돼 피해를 준 점에 대해 불교계가 참아줘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뜻을 권 총무가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