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님 “제발 가만히 계세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9월 2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kimdonggill.com/)에 남긴 글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는 망언이라 규정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혹시 오이 밭을 가다가 신발을 고쳐 신은 적은 없는지. 또는 외얏나무 밑으로 가다가 갓을 고쳐 쓴 적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공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시나 착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위 글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종교편향을 했다는 건인지 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사태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볼 수도 있는 문제지만 불교계가 들고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불자들이 분노하는 것이고 종교편향 사례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당국자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가 있다'는 표현은 술에 물탄듯한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분명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해명하도록 조언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의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ㆍ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교수는 스님들의 배후 세력운운하며 수사당국에서 만전을 기해 사실을 밝히는것이 급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스님들의 배후에 무슨 정권을 전복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기독교와 싸움을 부추키고 있다는 말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또다시 5공때처럼 수사기관을 동원해 전국의 절간과 스님들을 조사해 불교를 쑥대밭으로 만들라는 것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불교와 정부, 불교와 기독교간의 분쟁을 부추키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입니다.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됩니다. 김교수가 크게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불교가 마치 기독교와 싸움이라도 할 태세인 듯 이야기 하고 있는데 불교는 분명히 정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적 요소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 기독교와의 싸움을 벌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공직자들의 편협한 종교편향적 사고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뿐입니다. 불교나 기독교나 모든 종교는 자기 종교의 진리성을 양보할 수는 없지만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는 그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 입니다. 사회원로로서 대통령에게 하루 빨리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망언에 불과합니다.

불교계에 배후세력이 전국의 불자를 동원해서 오늘날과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불교세가 두드러진 영남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그 증거라 볼수 있습니다. 오로지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달라고 지지를 보낸 것이지 지금과 같은 분열을 조장하는 배후세력은 없다는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동길교수는 “제발 입 닥치고 가만히 계시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다음은 김동길 명예교수의 글 전문

이명박 대통령에게(125) -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혹시 오이 밭을 가다가 신발을 고쳐 신은 적은 없는지. 또는 외얏나무 밑으로 가다가 갓을 고쳐 쓴 적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공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시나 착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의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ㆍ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입니다.

김동길

[각 종단소식] -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동영상
[각 종단소식] - “겉 다르고 속 다르고”… 불자들 속았다
[불교계 소식] - 언론을 통해 본 이명박 정부의 종교평향 사례


 

♡ 이 포스트가 유용하셨다면 블로그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