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물든 선운사 1500년의 울림 상생페스티벌

꽃무릇 물든 선운사 1500년의 울림 상생페스티벌

2016년 10월 03일 by jeungam

    꽃무릇 물든 선운사 1500년의 울림 상생페스티벌 목차

꽃무릇 물든 선운사 1500년의 울림 상생페스티벌

꽃무릇 물든 선운사 1500년의 울림 상생페스티벌

보은염 이운, 경판 이운, 산사음악회 감동

온 산하를 붉은 꽃무릇이 붉게 물들이고 있는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불교축제인 선운문화제가 열렸다.

선운사(주지 경우)는 9월 24일 선운사 일원에서 ‘천오백년의 울림 상생 페스티벌 선운문화제’를 개최했다.

선운사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문화의 발전과 지역 상생의 모델을 만들고자 기획된 이번 선운문화제는 산사의 품격과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만세루에서 열린 꽃무릇 시화전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일대기와 부처님의 가르침이 서역 및 중국에 전파된 사실을 기술한 석류원류 경판이운식은 108명의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경판을 직접 머리에 이고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경내의 법계도를 돌아 스님들께 전달했다.

이어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마을 주민들에게 소금 만드는 법을 알려줘 생계를 잇게 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위해 1,500년간 봄과 가을에 선운사에 소금을 공양하는 다른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지역상생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보은염 이운식이 열렸다.

100여명의 검단마을 주민들은 마을에서부터 선운사에 이르기까지 소금을 직접 이운해 선운사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보은염 이운식을 재현했다. 이운식에는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대중스님들과 김상호 고창부군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구본일 BTN 불교TV 사장, 방송인 선우용녀, 선운사 신도회 임원등이 보은염 이운 행렬을 맞았다.

경내에 어둠이 내려앉자 선운사 앞 마당 특설무대에는 선운문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산사음악회가 열려 가을밤 선운사를 찾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성진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막을 올린 산사음악회는 식전공연으로 선운사 합창단과 전주 크로마하프팀, 동국대 힐링코러스 팀이 무대에 올라 ‘진리의 빛’ ‘선운사’ 등 불자와 대중이 익숙한 곡을 연주해 산사음악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석씨원류 경판이운과 보은염 이운 의식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산사음악회의 연주를 맡은 40인조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는 선운사에서 초연된 ‘축제를 위한 상강례’를 서곡으로 수준높은 음악을 선보였다. 초청가수로 무대에 오른 도신스님은 ‘목탁새’ ‘무상’ 등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니르바다 오케스트라는 이밖에 소프라노 이정화, 바리톤 송기창, 테너 하만택 등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가을 문턱에 들어선 산사의 밤을 밝혔다.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자와 관객들이 하나되어 ‘친구여’를 합창하며 환상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경내 곳곳에서는 인경체험, 선운사 108보물찾기, 고창주민과 도시민을 연결하는 직거래장터, 셀카포토대회등이 열렸다.

경우스님은 “선운사는 천오백년의 역사와 보은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고창의 자랑이자 정신이다” 며 “가을 산사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배경삼아 최고의 출연자들이 펼치는 클래식 공연에 흠뻑 젖어보기 바라며 선운사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운사 관계자는 “올해 선운문화제는 산사의 품격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상생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다양하고 깊이있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구본사의 역할을 모색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있다”고 밝혔다.

선운사는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환경, 소중한 성보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봄철의 동백꽃과 가을의 고풍스런 단풍과 함께 어우러지는 붉은 꽃무릇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