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대동 한마당

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대동 한마당

2014년 02월 18일 by jeungam

    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대동 한마당 목차

부안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

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대동 한마당

부안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 개최

 

불교와 민간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당산제가 부안 내소사에서 열렸다.

 

부안 내소사(주지 진학스님)는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13일 내소사 경내 들당산(일명 할머니 당산나무)와 내소사 일주문 앞 마을 입구의 날당산(일명 할아버지 당산나무)에서 ‘2014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를 개최했다.

 

풍물패를 앞세워 용줄을 메고 내소사에 당도한 700여명의 내소사 주변 5개마을 주민들은 내소사 대중스님들의 독경과 범패 등 불교의식에 이어 용줄 줄다리기, 용줄감기, 민간주도의 제례를 당산나무에 올리며 사찰의 번영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진학스님은 “내소사 당산제는 사찰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다” 며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고증을 거쳐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안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

불교신앙과 민간신앙의 결합이라는 보기 드문 복합신앙의 형태를 띠고 있어 민속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수령 1천년과 700년으로 추정되는 내소사 경내의 들당산과 입암마을의 날당산 느티나무에 내소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개최돼왔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의 원형은 민간주도에 의해서 전승되어진 것이 아닌 내소사의 주도하에 오래토록 전승되어져 왔으며 토속신앙을 받들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사찰 내로 자연스럽게 흡수함으로서 불교신앙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포교를 병행하는 형태로 계승되어 왔다.

 

원형적인 부문에서 기존의 당산제와 그 형식과 의식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제례의식과 굿의 형태는 불교적인 의식을 따르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잠시 마을단위로 지내오다 원형회복에 대한 각계각층의 꾸준한 요구와 내소사 주지 진학스님의 노력에 힘입어 2009년부터 다시 내소사의 주도로 원형을 회복하고, 당산제의 명칭을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로 정하면서 민간의식과 불교의식의 복합적인 형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