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에 찬송가 공연이 웬말?

지역축제에 찬송가 공연이 웬말?

2013년 11월 17일 by jeungam

    지역축제에 찬송가 공연이 웬말? 목차

지역축제에 찬송가 공연이 웬말?

청도기독교연합회 공연에 시민 항의

종평위 청도군청에 공개질의서 발송

청도사암聯 11월 18일 항의 방문도

 

▲ 청도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는 10월 20일 청도반시축제 추수감사음악회에서 찬송가가 공연돼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인터넷 캡쳐)

 

청도군이 주최하는 청도반시축제에서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10월 20일 폐막식 프로프로그램인 추수감사음악회를 청도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하면서 일어난 일로 주민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번 추수감사음악회에는 목사이자 가수인 윤항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옥희를 비롯해 청도군 기독교 남성 찬양단, 청도군 기독교연합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특히 청도군기독교남성찬양단과 기독교연합합창단 등은 ‘성자들의 행진’, ‘주의 빛을 비춰소서’ ‘선하신 목자’ 등의 찬송가를 불러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평위는 해당 군청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해명서를 받았다.

 

조계종 종평위는 “청도군에서 주최하는 지역축제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예상치 못하게 찬송가를 듣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는 중립성을 지켜야 할 지역축제 중 일부인 추수감사음악회를 청도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독교연합회는 3년째 청도반시축제의 추수감사음악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 축제에는 군비 250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반시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청도기독교음악회가 진행하는 가을밤의 세레나데’라는 문구를 버젓이 표기 특정종교를 간접홍보하기도 했다.

 

이는 불교계가 주관하는 청도유등축제 예산 지원에 기독교계가 이의를 제기하자, 청도군청이 반시축제 폐막프로그램 중 일부에 추수감사음악회를 만들어 2011년부터 청도기독교연합회에 행사진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등축제를 주관하는 청도사암연합회는 “유등축제는 불교계가 전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행사비의 절반은 불교계 자비로 나머지 절반은 군에서 지원받고 있다. 유등축제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전통문화축제로 지금까지 6년을 진행해 왔는데 종교축제라고 항의 받아 본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청은 추수감사음악회는 청도반시축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공연 전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검토가 있었다. 다소 종교적 상징성이 있는 행사라 하더라도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라 문화적, 예술적 행사의 음악회로 인정했다. 당일 행사 중 관람객 3명이 축제운영본부를 찾아와 가벼운 항의를 한 정도였으며, 주최 측은 물론 공연단체인 기독교연합회에서도 특정 종교를 선전하거나 전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엔 힘들다”다고 답변했다.

 

청도사암연합회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청도사암연합회장 연암 스님은 “11월 18일 청도군청으로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며 “예산지원을 명목으로 추수감사음악회와 청도유등축제를 연관 지으려는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에 대해 강력히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또한 조계종 종평위도 “이 사안에 대해 신중히 논의 중이며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현대불교신문 정혜숙기자>

 

▲ 청도군은 반시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청도기독교음악회가 진행하는 가을밤의 세레나데’라는 문구를 버젓이 표기 특정종교를 간접홍보하기도 했다.(인터넷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