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빈정사, 무등지 합본호 발행

광주 문빈정사, 무등지 합본호 발행

2011년 10월 09일 by jeungam

    광주 문빈정사, 무등지 합본호 발행 목차

발간식에 앞서 불교의례를 진행하는 모습( 가운데 지선스님)

광주 문빈정사, 무등지 합본호 발행

80년대 불교민주화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던 <무등>지 합본호 출간 기념 법회가 지난 1일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주지 법선)에서 봉행됐다.

이날 간행된 합본호는 ‘역사와 민족과 함께한 불교민주화 운동기록’란 부제목으로 지난 불기 2528년 5월호부터 2531년 6월호까지 간행된 31권의 합본호이다.

행사에는 당시 발행인이었던 지선스님(전 백양사 주지)를 비롯해 오종렬 고문(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김정길 대표(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김병규 목사 등 80년대의 당시 활동을 하였던 사회운동가를 포함하여 100여명의 대중이 동참했다.

기념 법회는 타종을 시작으로 불교의례에 이어 축사와 법문, 사진촬영, 차담 순으로 진행됐다.

지선스님은 법문을 통해 “최근에 와서야 민주화 관련 기록들을 여러 단체에서 찾으면서, 이전 기록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문을 연후 “절에 들어오니까 부처님이 내려뜨고 있었다.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었다. 우리는 과거 농경사회부터에서 정보화사회를 넘어 마지막에는 순수한 정신의 세계에 이른다. 부처님은 그런 시공을 초월한 관점에서 보면, 부처님은 눈을 감지 않으면 괴로워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인간을 포함한 불교는 민족, 민주, 역사, 사회와 함께 살아있어야 한다. 공(空)과 무(無), 열반, 적정(寂靜)은 불교가 살아있어야 유지된다”고 불교의 대중성을 말했다.

법문에 앞서 법선 스님은 이날 "이전에 간행된 소중한 기록들이 하나둘씩 소실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간행된 불교 민주화 운동기록들을 전국의 도서관에 현대사 연구 자료로 활용 되는 의미를 담아 합본호를 간행했다"고 말했다.

오종렬 상임고문은 축사에서 “당시 군사독재와 싸우던 지선 스님은 ‘승병사령관’이었다”며,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던 ‘대중을 위하여’라는 말의 의미를 스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어 "군사독재가 끝나고 스님은 절로 가셨다. 조용히 절로 가셔서 불자의 길로 가셨다"고 그간 아쉬움을 토로 했다.

이날 간행된 합본호는 총 470여 쪽 분량으로, 당시 발행되었던 판형과 활자를 유지하였으며, 당시 글을 올렸던, 지선스님, 고은, 송수권, 김준태, 박석무, 문병란, 양흥식, 고규태씨 등의 글들이 실려있다.

또한 간행된 책은 전부 도서관과 현대사 연구기관 등에 우편으로 발송하여, 현대사 연구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 전남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