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석굴암 건립은 불교 모독”

“제2 석굴암 건립은 불교 모독”

2011년 06월 23일 by jeungam

    “제2 석굴암 건립은 불교 모독” 목차

“제2 석굴암 건립은 불교 모독”
<불교와 정책>, 종단 차원 공식적 반대 촉구

석가탑에 새로운 균열 발견

<불교와 정책>(대표 영공)이 제2 석굴암 재추진에 대한 종단차원의 반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300억이라는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는 모형 석굴암 조성은 참다운 불사가 아니라며 6월 22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불교와 정책>은 제2 석굴암을 건립할 경우 기존 석굴암과 동일한 경애심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이 없고, 부처님과 불교에 대한 모독, 불교의 세속화와 상업성, 대규모 공사로 인한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운영위원 법응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석가탑의 균열과 기울어짐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들을 발견했다며 직접 조사한 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문제들을 방치한 채 대규모 예산으로 모형 석굴암을 건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스님은 직접 조사로 발견된 문제들을 문화재청에 질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불교와 정책은 문화재청이 관련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불국사와 조계종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교계의 각 단체들과 스님들이 제2 석굴암 건립의 문제성을 깨닫고 반대활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불교와 정책 대표 영공 스님은 “석굴암은 단순히 터가 좋아서 그 자리에 조성된 것이 아니다. 백성의 염원, 부처님의 가르침 등 여러 가지가 조화된 것이다. 단순히 대규모 예산을 들여 조성한다고 동일하게 만들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공 스님은 300억의 예산을 투여해 제2 석굴암을 만드는 것은 혈세 낭비일 뿐만 아니라 불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붕괴시키는 일이라며 이런 일에 불교계가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이다.

운영위원 법응 스님은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진다고 바로 세우지 않는다. 이것은 불교에 대한 모독이다. 정부는 300억의 예산을 석굴암 연구 및 균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가탑 보존 등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새로 취임한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지난 4월 불국사 측에 제2석굴암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요청했고 불국사가 가설계안을 마련해 경주시청을 통해 문화재청에 전달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불국사와 문화재청은 10년 전에도 제2석굴암 건립을 추진했다가 반대여론이 일자 토론회 등을 통해 모형석굴암과 사료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2003년 문화재위원회가 전체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 경관의 파괴 우려가 크다”며 재고를 의결해 백지화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