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4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4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2011년 02월 14일 by jeungam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4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목차

“일척안一隻眼으로 실상을 꿰뚫어보라!”
전국 100개 선원 2,242명 스님 안거 동참

법전 대종사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대종사는 2월 17일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리고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법전 대종사는 해제법어에서 설봉선사의 '시방세계 전체가 모두 실상을 꿰뚫어보는 납자의 일척안一隻眼(올바른 눈)인데, 이 자리에 있는 대중들은 어디에 똥을 누겠는가?' 물음에 대한 조주선사의 '설봉에게 삽 한 자루를 보내야겠다.'라고 한 화두를 내렸다.

법전 대종사는 이어 “제대로 된 안목을 지닌 답변이 나올 때까지 해제 시 만행할 때에도 반드시 이 화두를 참구하면서 행각을 해주기 바란다.”며 일척안을 얻기 위해 끊임없는 화두 참구를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庚寅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100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36곳)에서 총 2,242명(비구 1,202명, 비구니 826명, 총림 214명)의 대중이 용맹 정진한 것으로 집계 되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정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v rs v s )의 역어로, 인도의 우기(雨期)는 대략 4개월 가량인데, 그 중 3개월 동안 외출을 금하고 정사(精舍)나 동굴에서만 수행하였습니다. 우기에는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또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외출 중에 이들을 꺾거나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기 중에는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입니다. 현재 안거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남아있는 전통적인 대중 수행문화입니다.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 경인년 동안거 해제법어

몽둥이 아래의 일척안이여

조주선사에게 한 납자가 찾아왔습니다.

“어디에서 오는가?”

“설봉선사의 회상에서 옵니다”

“선사께서는 어떤 법문을 하시던가?”

“선사께서 ‘시방세계전체가 모두 실상을 꿰뚫어보는 납자의 일척안一隻眼인데, 이 자리에 있는 대중들은 어디에 똥을 누겠는가?’라고 하십디다”

이 말을 듣고서 조주선사께서 말씀했습니다.

“자네가 다시 그 회상으로 갈 때에는 설봉스님에게 드릴 삽 한 자루를 들려서 보내겠다.”

제대로 일척안(一隻眼:올바른 눈)을 가진 납자가 본다면 티끌 한 개가 날리면 온 하늘이 가려짐을 압니다. 그리고 겨자씨 한 개가 떨어지면 대지전체를 덮는 것도 알아차립니다. 뿐만 아니라 꽃 한송이가 피면 부처님이 나타나신 줄 알고 잎새하나가 떨어지면 천하에 가을이 온 줄을 압니다. 제대로 안목을 갖춘 이가 바라보면 낱낱의 사물마다 낱낱의 존재마다 분명하고 뚜렷함으로 그 자리에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현상에는 갖가지 차별이 있지만 이치는 하나의 법도로 귀착됨도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사방으로 통하는 눈을 가진 뛰어난 종사라야 비로소 이를 제대로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른 안목을 얻었을 때 비로소 이 법문의 제대로 된 낙처落處를 알게되는 것입니다.

설봉선사의 ‘시방세계 전체가 모두 실상을 꿰뚫어보는 납자의 일척안一隻眼인데, 이 자리에 있는 대중들은 어디에 똥을 누겠는가?’라고 하는 물음에 대하여 조주선사는 ‘설봉에게 삽 한 자루를 보내야겠다.’고 했습니다.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된 안목을 지닌 답변이 나올 때까지 해제 시 만행할 때에도 반드시 이 화두를 참구하면서 행각을 해주기 바랍니다.

단산생봉황丹山生鳳凰하고 사자산준예獅子産俊猊로다

방하일척안棒下一隻眼이여 도과제일기徒誇第一機니라

단산에는 봉황새가 나고 사자는 무서운 새끼를 낳는도다.

몽둥이 아래의 일척안이여! 부질없이 제일의 기봉을 자랑하는구나.

2555(2011) 동안거해제일 도림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