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寫經)에 대하여

사경(寫經)에 대하여

2011년 02월 04일 by jeungam

    사경(寫經)에 대하여 목차

 사경
1) 사경의 뜻

사경이란 불경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불경은 부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청정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일은 부처님의 마음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기도이며 수행이다.

사경의 '사'란 베낀다는 뜻으로 부처님의 마음과 가르침을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득 채우는 성스러운 행위이다.

불경의 문자·진언·염불 등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중생들의 본성이며, 부처님의 마음의 표현이다. 불경의 한 글자 한 글자에 한 부처님이 함께하신다고 해서 우리 조상들은 한 자 쓰고 삼배 올리는 정성을 기울인 것이다.

사경을 하는 것은 그 경전의 뜻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사경이라고 하는 하나의 경건한 행위를 통해 자기의 신심과 원력, 깨달음의 말씀인 경전과 일체화시켜서 신앙적 힘을 키워나가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 지혜와 자비의 길을 설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염송하고 마음으로 잘 이해한 뒤 무아의 심경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사경에 임할 때, 부처님이 자기 옆에 함께하는 듯한 경건함과 환희를 체험할 수 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정좌하여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안정시켜 정성들여 행하는 사경은 번뇌와 미혹의 망상을 벗어나 청정한 심신이 되어 부처님의 마음과 통하게 된다. 부처님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게 되면 지혜의 빛이 우리의 마음속 깉이 스며들어 온다. 그때 몸과 마음의 안락과 행복을 느끼면서 모든 이웃의 존재에 대한 자비심이 일어난다. 이것이 사경을 하는 참뜻이다.

2) 사경의 절차

가. 목욕재계하거나 아니면 세수,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나. 사경상과 좌복을 놓고 책상 위에 사경할 경전과 도구 일채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다. 좌복 위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다. (잠시 입정하면 더욱 좋다.)

라. 합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의식문을 염송한다.

마. 붓이나 붓펜을 잡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사경을 시작한다.

일자일배, 일행삼배 등의 사경신앙이 전해오지만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다만 한 줄 쓰고 난 뒤 합장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 경건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

바. 본문 사경이 끝나면 사경한 날짜와 사경한 사람의 이름을 쓴다.

사. 사경을 통해 가장 청정해진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원을 한다.

아. 사경이 끝나면 손수 쓴 경전을 들고 소리내어 한 번 독송한다.

자. 사경 회향문을 읽고 불전에 삼배한다.

※ 사경에 사용하는 붓이나 붓펜은 사경 이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완성된 사경은 정중하게 보관하거나 경건하게 소각시킨다. 잘 된 사경은 이웃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 불상이나 불탑을 조성할 때에 봉안할 수도 있다.

3) 사경의식 : 대중이 함께 사경할 때

一. 개경게

一. 사경 발원문

一. 참회문

一. 시방염불

一. 사경관념문

一. 입정

一. 사경

一. 자비 축원문

一. 사경봉독

一. 사경 회향문

- 개경게(開經偈)

가장 높고 깊고 깊은 미묘하신 부처님 법

백천만 겁 지나도록 인연 맺기 어려워라

내가 이제 불법진리 보고 듣고 옮겨 쓰니

부처님의 진실한 뜻 깨우치기 원합니다.

- 사경 발원문

시발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발원합니다.

오늘 저희 불자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사경법회를 봉행하오니 이 사경하는 공덕이 무량하여 선망부모(先亡父母)는 왕생극락하시고 다겁생래 지은 죄업이 모두 소멸되어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그리고 지금 쓰는 이 경전이 미래세가 다하도록 없어지지 않아 이후 모든 이웃들이 경전을 보면 환희심을 내고 불법을 깊이 깨달아 구경에 성불하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 참회문(懺悔文)

한량없는 옛적부터 내가 지은 모든 악업

탐착심과 증오심과 미혹으로 생기었고

몸과 입과 뜻을 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부처님께 진심으로 참회하고 비옵니다.

- 시방염불(十方念佛)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지문수 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제존보살 마하살

마하반야 바라밀

- 사경 관념불

물은 대자비로 흐른 지혜의 물이요

먹은 깊은 선정의 굳은 먹입니다.

선정의 먹으로 지혜의 물을 갈아서

실상법신의 문자를 옮겨 씁니다.

이 문자는 삼세제불의 깊고 깊은 가르침이며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참모습입니다.

이 말씀은 선정과 지혜의 법문이니 나와 남을 위하는 공덕이 두루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경의 말씀은 온누리의 모든 중생을 살펴보아 근기에 맞춰 설법하여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합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지금 경전의 사경을 봉행합니다.

원컨대 이 공덕으로 저와 더불어 온누리의 모든 중생들이 끝없는 옛부터 지어온 몸과 마음의 허물을 남김없이 소멸시켜 임종을 맞아서는 정념으로 실상을 관하고 불도를 깨달아 윤회의 바다를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 자비 축원문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이르듯

기운 달이 차서 둥근 달이 되듯

이와 같은 사경의 공덕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도반들이

슬픔과 고통, 불안에서 벗어나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이르듯

기운 달이 차서 둥근 달이 되듯,

이와 같은 사경의 공덕으로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이

원한과 고통, 불안에서 벗어나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이르듯

기운 달이 차서 둥근 달이 되듯,

이와 같은 사경의 공덕으로

저 허공계의 모든 영가들이

원한과 고통, 불안에서 벗어나

해탈과 열반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 사경 회향문

사경공덕 수승하여 복과 지혜 자라나니

몸과 마음 굳게 가져 보리심을 발합니다.

저와 함께 모든 이웃 보현행원 함께 닦아

세세생생 보살의 길 나아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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