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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퍼올리는 코칭, 세간의 주목 받다
허달 거사의 말에 따르면 프랭키는 일반 코치처럼 “왼쪽 가드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라든지 하는 기술적 조언을 하는 대신 “자! 이제 어떻게 할래?”라는 강력한 질문을 매기에게 던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매기의 존재에 작용해 두뇌 회전
을 가동시키고 경기의 패러다임을 두뇌를 가진 복서와 두뇌를 갖지 않은 복서의 싸움으로 전환시키도록 했다.
<마중물의 힘>은 한때 기업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 저자가 불교와 코칭을 접목시켜 쓴 칼럼을 모은 책이다. 책에 실린 글은 인문학적 사유와 리더십, 코칭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허달 거사는 2009년 6월 10일부터 현대불교신문에 35회에 걸쳐 연재해온 칼럼 ‘불교와 코칭’을 모아 단행본 <마중물의 힘>을 펴냈다.
펌프로 물을 퍼올리기 전, 물이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펌프에 부어주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펌프를 작동시키려면 꼭 필요한 것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다. 땅 밑을 흐르는 양질의 지하수가 아무리 풍부해도 이 한 바가지의 물이 없으면 이를 퍼올릴 수 없듯이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퍼올리기 위해서는 ‘코칭’이라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저자는 “코칭을 제대로 하려면 눈앞의 과제나 목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코치 받는 사람의 전인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불교의 가르침은 코칭에 많은 도움을 준다. 여타 세계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인간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허달 거사는 코칭과 카운슬링, 그리고 멘토링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카운슬링은 내면의 상처(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과거 여행을 하는 심리학적 치료라면, 코칭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통해 밝은 미래를 추구하고 이를 확장함으로써 과거의 트라우마를 사소한 것으로 만들고 오히려 자신의 자산으로 바꾸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세스다.
반면 멘토링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멘티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멘티로 하여금 사고를 제약하지만, 코칭은 고객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신뢰하고 그의 존재에 다가가 작동기제를 건드려 주기 때문에 고객 스스로가 솔루션을 창출해 낼 것을 굳게 믿는다.
저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친절하고 끈기 있는 경청과 현명하고 열린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을 돕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어 행동하게 도와주는 것, 이것이 ‘코칭’이라고 이야기 하면 별로 틀리지 않다”며 “코칭은 상대방의 존재에 다가가 이에 접촉하는 행위이며, 그러기에 경청ㆍ질문의 기술에 앞서 상대방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이 그 기본이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코칭기법은 이미 불교에서도 있었다.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침을 준 적이 있었더냐?”는 부처의 금강과 같은 질문이 중생계의 무명을 뿌리 채 잘라내 중생으로 하여금 자신이 이미 이룬 부처임을 깨닫게 하는 작용임을 눈여겨 보면 일찍이 부처야 말로 중생의 위대한 ‘코치’였던 셈이다.
책의 저자 허달은 SK 부사장, SK 아카데미 교수, 한국화인케미칼(주) 사장을 역임하고 조계종 인재개발원의 지도위원을 맡는 등 경영 활동과 코칭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이다. 이러한 저자의 화려한 경력이 책 속에 녹아들어 코칭 기법과 불교의 가르침을 풀고 있다.
<마중물의 힘>을 통해 독자는 전인적 성장의 비결을 아는 과정에서 기업 이야기, 불교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마중물의 힘│허달 지음ㆍ정원영 그림│여시아문 펴냄│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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