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 - 행복 ․ 사랑 ․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 목차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 - 행복 ․ 사랑 ․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
<붓다 브레인> 2009년 11월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36주 연속 아마존닷컴(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출간된지 일주일만에 인문분야 베스트 셀러에 오른 책이다. 신경심리학과 명상 양쪽의 전문가들로부터 동시에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뇌 과학자들은 외부충격을 받지 않는한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밀한 뇌 스캔이 가능해 지면서 이러한 주장은 퇴색해 버렸다.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흘러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뇌는 수시로 변한다. 행복감이 높아짐에 따라 뇌의 좌측 전두엽이 활발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마음을 학습하고 조절하고 훈련하는 것으로 뇌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신경심리학과 명상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저자 릭 핵슨과 신경학자이며 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또 한명의 저자 리처드 멘디우스는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에서 이런 최근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보여준다.
이 책에 인용된 뇌과학 저서만도 약 200편에 달한다. 이런 집대성으로 얻은 결과는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뇌를 일시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뇌와 마음은 하나의 통합된 체계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마음 훈련을 통한 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민, 공감 등 일상에서의 변화에 따라 실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 과학적인 내용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서 낱낱이 밝혀놓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과학적인 결론에서 멈추지 않는다. ‘행복, 사랑, 지혜의 뇌과학을 위한 지침서’라는 원서의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들이 꿈꾸는 것은 뇌의 질적 변화다. 그리고 이를 통한 행복, 사랑, 지혜의 충만이다.
이를위해 저자들이 유력하게 내세우는 방법은 명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에 주목한다.
2000년 동국대에서 강의한바 있는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하며 교수는 실제 미국 심리치료자의 41%는 불교(마음챙김)을 이용한 치료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불교와 심리치료에 관한 1,200여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온다고 밝힌바 있는 것처럼 “불교는 심리학과 신경학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마음에 대한 상세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실제 불교의 수행자들은 깊은 명상을 통해 뇌의 작동체계를 바꿀 수 있었다. 티베트 불교 승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수행 중 놀랄 만큼 강력하고 침투력이 강한 감마 뇌파가 발생된 사례가 확인되었다. 신경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은 ‘티베트 승려들이 추운 환경에서도 온몸을 드러내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이런 수행을 통해 스스로 몸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바도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서구 과학의 틀 안에서 현대 신경심리학에 (불교) 명상수련을 더하여 더욱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며,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성공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뇌에 다다르기 위해 ‘수행자’가 되라고 강조하지는 않는다. 저자들은 마음과 의식, 깨달음의 길에 초월적인 무엇이 개입되어 있다고 믿으면서도 어떤 방법으로든 그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의 본질에 부합되게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존중한다. 오히려 저자들은 △ 행복, 사랑, 지혜라는 마음 상태는 뇌의 어떠한 상태가 기초가 되는가? △ 이 같은 긍정적인 뇌의 상태를 활성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겠는가? 두 가지 주제로 모든 이야기를 몰아간다.
일반인들을 위해 이들이 제시하는 실천 가능한 지침은 바로 이완 명상, 심호흡, 입술 만지기, 마음챙김, 심상화(Imagenary), 심박 균형 맞추기 등이다.
예를 들어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그리는 심상화 훈련을 살펴보자. 정신활동은 흔히 언어적 사고와 동일시된다. 하지만 뇌는 대개 비언어적인 활동, 즉 정신적 그림을 그리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때문에 심상화는 뇌의 우반구를 활성화시키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내면의 수다를 멈추게 한다.
심호흡은 어떤가? 스트레스, 부정적인 감정, 노화 등은 심박 다양성을 증가시키는데, 상대적으로 심박 다양성이 낮은 사람은 심장 발작 후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좀 더 천천히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겐 “입술 만지기”가 제격이다. 입술을 만지면 마음의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음식을 먹거나 아기가 젖을 빠는 것과 비슷하게 진정되는 상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고 변화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언제 우리가 감정적으로 혼란에 빠지는지, 또는 평온한 계(界)의 상태에 안착할 수 있을지, 산만함은 왜 나타나는지, 주의집중 상태에는 어떻게 도달하는지, 또한 해로운 선택과 현명한 선택을 어떻게 하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뇌를 더욱 잘 통제하고 우리의 마음을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결과 더욱 행복하고, 사랑에 넘치고, 통찰력을 가지며, 더욱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고, 여기에 더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갈 수도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신경계가 지극히 복잡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계의 경고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뇌는 고통을 낳는 데에도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
오직 인간만이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현재의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실망하고, 좋아하는 것을 잃을 때 좌절한다. 인간은 고통 그 자체 때문에 고통 받는다. 아픔, 분노, 죽음에 대한 고통 등, 눈뜰 때부터 불행하여 매일 매일이 불행하다. 이런 고통이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불행과 불만족에 해당하는데, 이는 뇌에서 형성된다. 즉 고통은 대개, 우리가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 책의 출발을 이 괴로움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원인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들이 마지막으로 다다른 곳은 ‘자아’를 버린 행복의 상태다.
저자들은 ‘자아’에 대한 많은 측면이 무수한 신경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의 연구성과를 통해 제시한다. 그런데 사실 이들 네트워크는 자아와는 무관한 다양한 기능을 하며 또 그 속에 표현된 자아는 신경적으로 전혀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자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뇌에서 나타나는 자아의 징후들은 모두 일시적이라는 것을 최근의 연구성과를 종합해 증명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마치 영화가 정지된 화면의 연속을 통해 연속된 움직임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내듯이, 중첩된 신경의 조립품이 함께 흐르고 분산되며 일관되고 영속적인 자아라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책의 출발은 괴로움(고)으로 삼았고 그 결론은 자아를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런 자아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모든 마음의 병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런 내용을 무척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과학의 연구성과에 바탕한 사실을 일상의 언어로 잘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뇌를 바꾸면 우리의 인생이 바뀐다.”는 저자의 머리말 카피를 책을 덮는 순간 곧 공감하게 될 것이다.
바다건너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붓다 브레인>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공저 장현갑. 장주영 역 18,000원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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