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가르침 목차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가르침
지난 5월 31일 경북 군위의 지보사 문수스님이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당신이 평소 입고 있던 적삼과 2장의 종이에 남기고 소신공양을 하셨습니다.
군위 지보사에서 산문을 나서지 않는 무문관 수행중이던 문수스님은 간간히 도반들이 넣어주는 4대강에 관한 문건과 정보를 접하면서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라는 유마경의 말씀대로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수 억의 생명에 대해 동체대비의 자비심을 품고 이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해 오던 중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을 결행한 것입니다. ( 관련글 조계종 스님, 4대강반대 유서 써 놓고 소신공양)
깨달음을 얻어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일념으로 출가한 수행자로서 개발이라는 경제 논리로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유서에 남긴 것처럼 현 정권만을 탓하며 극단적인 결단을 결행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무언의 가르침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의 생명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소신공양한 스님의 큰 뜻을 우리들은 천둥과도 같은 경책의 소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근래 우리는 많은 생명들의 죽음을 보아왔습니다. 또 그 죽음을 통해 함께 아파하고 슬퍼했습니다. 스님의 소신공양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소외되며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말없는 호통입니다.
우리 사회 지도층들에게 뭇생명들을 살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자비로서 보살피며 고통받는 이들이 없는 국민통합의 정책을 펼쳐줄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뜻을 거스리는 위정자들에 대한 장군죽비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자연과 하나되고 그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스님의 큰 뜻이 우리 가슴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소중한 가르침으로 남아있기를 기원합니다.